예멘 후티 반군, 이스라엘 공습
이란 “레바논 파병 가능, 모든 수단으로 헤즈볼라 지원”
NYT “미국 통보 없이 작전, 바이든과 네타냐후 단절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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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가자지구 전쟁이 1년 가까이 치러진 상황에서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수장까지 제거하자 5차 중동전쟁에 대한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전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교외 다히예에 있는 헤즈볼라 본부를 정밀 공습해 그 수장인 하산 나스랄라를 제거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를 암살한 지 두 달 만에 헤즈볼라 수장마저 제거한 것이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사악한 테러 조직 수장인 나스랄라, 그와 함께 제거된 고위급 테러리스트들, 그들이 있던 중앙 본부는 국제법에 따라 합법적인 군사적 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헤즈볼라도 성명에서 “나스랄라가 순교한 동료들에게로 떠났다”며 “우린 팔레스타인을 지원하고 적을 상대하는 이 성전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는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한 후 팔레스타인을 지원하며 이스라엘을 공격해 왔다. 이에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에도 맞섰는데 최근 공세를 한층 강화했다.
이스라엘은 17일 무선호출기(삐삐)와 18일 무전기를 동시다발적으로 폭발시키고 나서 레바논 남부를 넘어 북부까지 공습하고 나섰다. 그 결과 통신기기 동시다발 폭발 이후 2주도 되지 않아 이스라엘군의 공습에 따른 레바논 사망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보고됐다.
레바논 남부 시돈에서 28일(현지시간) 주민들이 헤즈볼라의 수장이자 전날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하산 나스랄라의 사진을 들고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돈(레바논)/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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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갈등은 다시 중동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한동안 잠잠하던 예멘 후티 반군은 이날 이스라엘 공격을 재개했다. 이스라엘군은 엑스(X·옛 트위터)에 “후티 반군이 다시 우리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해 중부 전역의 민간인들이 위험에 처했다”며 “방공 부대가 영외에서 미사일을 성공적으로 요격했다”고 밝혔다.
그간 확전 경계감에 개입을 망설였던 이란도 나섰다. 이란 외교부의 모하마드 하산 악타리 국제문제 담당 차관은 NBC방송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싸우기 위해 레바논에 파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성명을 내고 무슬림들을 향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레바논 국민과 헤즈볼라를 지원하고 그들이 사악한 정권에 맞서도록 도와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 지역의 운명은 헤즈볼라를 선두로 하는 저항 세력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우릴 공격하는 자, 우리도 공격할 것”이라며 “이란과 중동에 이스라엘의 긴 팔이 닿지 않는 곳은 없다”고 경고했다.
나스랄라 사살 직후 하메네이가 보안이 강화된 이란 내 안전한 장소로 피신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긴장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하메네이 피신은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공격에 대한 이란 정부의 불안을 보여주는 최신 사례”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중재도 더는 통하지 않는 모습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은 나스랄라 제거 당시 미국에 사전 통보하지 않았다”며 “이번 공격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단절이 심해졌다”고 지적했다.
[이투데이/고대영 기자 (kodae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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