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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확전 가능성 커져"…무디스, 이스라엘 신용등급 또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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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26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티레에서 이스라엘 공격으로 거대한 먼지구름이 발생하고 있다. 2024.09.26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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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이스라엘의 국가 신용등급을 두 단계 내렸다. 최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의 분쟁이 확대되는 등 지정학적 위기 고조 탓이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날 이스라엘의 신용등급을 A2에서 Baa1으로 내렸다. Baa1은 무디스의 국가 신용등급 분류 21개 중 8번째로 높은 단계로, 부정적인 전망에 속한다.

무디스는 이날 이스라엘의 신용등급 조정 배경에 대해 이스라엘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매우 높은 수준까지 상당히 심해졌다"며 "장기적으로나 단기적으로나 이스라엘의 신용도에 중대한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정은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향한 공세를 연일 강화하면서 확전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에 나왔다. 무디스는 이날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의 분쟁에 대해 "최근 며칠 동안 물리적 갈등 강도가 크게 높아졌으며 더 나아가 심대한 확전의 가능성도 있다"면서 "동시에 가자지구에서 휴전 가능성은 후퇴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이스라엘은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에 "과도하고 부당하다"고 반발했다. 이스라엘 재무부의 얄리 로텐버그 회계관은 "등급 조정의 정도가 이스라엘 경제의 재정 및 거시경제 데이터와 일치하지 않는다"면서 "다양한 전선에서의 전쟁이 이스라엘 경제에 그 대가를 요구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신용평가사의 결정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무디스가 이스라엘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다. 앞서 무디스는 지난 2월 A1에서 A2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당시 무디스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의 영향으로 이스라엘의 재정 능력이 약화하고 부채 부담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블룸버그는 연이은 분쟁으로 인해 이스라엘 정부 재정 지출과 적자가 급증하는 한편 관광, 농업, 건설 분야는 침체해 이스라엘 경제에 재정적으로 부담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내년 말까지 들어갈 전쟁 비용이 약 660억달러(약 86조592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이스라엘 국내총생산(GDP)의 12%가 넘는 수치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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