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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공 위에 명태균”, 김건희 ‘공천 개입’ 의혹 본질은 국정농단 [논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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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공 위에 명태균”, 김건희 ‘공천 개입’ 의혹 본질은 국정농단 [논썰] 한겨레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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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논썰의 손원제입니다.



김건희 여사의 불법 비리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전방위로 번져가고 있습니다. 사상 초유의 사태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지원 “단군 이래 이런 중전, 이런 영부인을 가진 적이 없어요.”(박지원 민주당 의원, 2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명품백 의혹에 검찰이 무혐의 불기소 처분을 내렸지만, 명품백을 건넨 당사자인 최재영 목사에 대해서는 검찰수사심의위가 기소를 권고했습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서도 김 여사 개입 정황이 새롭게 불거지고 있습니다. 김 여사와 연락한 적이 없다거나 결혼 이후 연락이 끊겼다고 주장해온 주가조작 주범들이 김 여사와 여러 차례 통화와 문자를 주고받은 사실이 공개됐습니다. 주범 중 한명이 공범에게 쓴 편지에 ‘김건희 여사만 빠지고 우리만 달리는(잡히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걱정하는 내용이 들어있다는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놀랍게도 이 모든 사실을 검찰은 알고 있었고, 증거까지 확보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김 여사를 기소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용민 “검찰이 수사하는 게 아니라 기소하는 게 아니라 지금 정치 행위를 하고 있다.”(김용민 민주당 의원, 27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김 여사가 국민의힘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김영선 전 의원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더해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 공천에도 관여했다는 의혹도 불거졌습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출신이 직접 이런 의혹을 발설했습니다.





김대남 “이철규가 용산 여사를 지금 대변해서 거기서 공관위에서 일을 하고 있잖아.”(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출처 서울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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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공 위에 명태균”, 김건희 ‘공천 개입’ 의혹 본질은 국정농단 [논썰] 한겨레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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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배우자 공천개입은 중대 ‘국정농단’





아무런 공적 권한이 없는 대통령 배우자의 공천 개입은 ‘국정농단’에 해당합니다. 선출되지 않은 비선권력이 어떻게 국정을 망치고 나라를 위태롭게 하는가를 우리는 최순실 사태를 통해 뼈아프게 깨친 바 있습니다. 정작 최순실씨와 박근혜 대통령을 잡아넣은 당사자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부부만이 아무 것도 배우지 못한 채 권력을 휘두르는 건 아닌지 의문이 듭니다. 오늘은 급속히 ‘김건희 게이트’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는 공천개입 의혹에 대해 찬찬히 짚어보겠습니다.



시간순으로 보면, 현재까지 제기된 김 여사 공천개입 의혹은 ‘김영선 창원의창 재보궐선거 공천’(2022년 6월), ‘김영선 지역구 이동’(2024년 2월18일), ‘이원모 용인갑 전략공천’(2024년 2월26일) 순서입니다.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관련 의혹은 뉴스토마토가,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 공천 관련 의혹은 서울의소리가 각각 보도했습니다. 아직 김 여사의 개입을 직접적으로 입증할 김 여사 육성 녹음이나 문자 등의 물적 증거가 제시되진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김 여사 개입 정황을 보여주는 관련자들의 음성파일과 문자 등은 여럿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이 됩니다.



먼저 2022년 재보궐 선거 관련 녹음 파일입니다.





명태균 “사모하고 전화해가, 대통령 전화해가지고 (따졌다). 대통령은 ‘나는 김영선이라 했는데’ 이라대. 그래서 윤상현이, 끝났어.”(2022년 5월9일, 출처 뉴스토마토)





이 통화는 PK 지역의 유력 정치 브로커인 명태균씨와 측근인 E씨 간에 이뤄졌습니다. 명씨가 윤 대통령 내외로부터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경남 창원의창 공천을 약속받았다는 내용입니다. 당시 윤상현 의원은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습니다. 그때 창원의창 현역 박완수 의원이 경남도지사에 출마하며 빈 지역구를 두고 애초엔 다른 후보의 공천이 유력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명씨가 김 여사에게 연락해 김 전 의원이 공천되도록 뒤집었다는 겁니다. 실제 국민의힘 공관위는 다음날 김 전 의원을 창원의창에 공천했다고 발표합니다.



김 전 의원은 경남 거창 출신으로 비례대표로 두 번, 경기도 일산 지역구로 두 번 당선됐습니다. 그러나 이후 두 차례 총선에선 거푸 떨어져 10년간 원외에 머물렀습니다. 그런데 재보궐선거에서 갑자기 창원의창과 아무런 연고도 없는 김 전 의원이 공천된 겁니다. 당시에도 지역 정가에선 의아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고 합니다. 그 배경에 명씨가 있었고, 김 여사와 윤 대통령까지 연결되는 정황이 불거진 것입니다. 명씨는 당시 다른 후보를 밀었던 국민의힘 다른 의원들을 언급하며, 자신이 직접 대통령에게 전화해 뒤집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명태균 “Y가 대통령 이름 팔아가지고, K가 공관위 압박을 넣어가지고 (다른 후보를 밀었지만). 내가 가만히 있을 놈이라? 끝나어. XXX들, 대통령 뜻이라고 해갖고, 내가 대통령 전화한 거 아나.”(2022년 5월9일, 출처 뉴스토마토)





이와 관련해, 뉴스토마토는 국민의힘 당직자 출신인 D씨를 인용해 “명씨가 윤 대통령과 통화한 통화파일을 과시하려고 여기저기 스피커폰으로 들려줬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내용이었다고 합니다.





“윤 대통령이 처음에는 명씨한테 ‘K의원이 이건 당에 맡겨 달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명씨가 영남 지역구에 여성 의원이 없다는 식으로 다시 한 번 얘기했다. 거듭된 요청에 윤 대통령이 ‘알았어. 내가 다시 알아볼 게’라고 했던 걸로 기억한다. 이후 윤 대통령이 K의원한테 재차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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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 ‘오빠한테 전화 왔죠. 잘 될 거예요’라고 해”





명씨가 김건희 여사와 통화한 음성 녹음을 스피커폰으로 들려줬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역시 뉴스토마토 보도입니다.





박지훈 “오늘 단독 보도 중에 명태균씨가 E씨 포함해서 다른 공무원들 있는 자리에서 김건희 여사하고 얘기 나눴던 스피커폰을 틀어가지고 들려줬다, 이게 어떤 내용이죠? 이거는?”



박현광 “그 내용이 김건희 여사께서 ‘오빠한테 전화 왔죠? 잘 될 거예요’라는 워딩이었다는 거예요. 김건희 여사가 오빠라고 부르는 사람은 한명밖에 없겠죠. … 김건희씨가 말했던 시점은 … 정확하게 얘기하면 보궐선거.”



박지훈 “2022년 보궐선거 직전에.”



박현광 “맞습니다. 그때 그러면 ‘잘 될 거예요’라는 말은 공천이 잘 될 거다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박현광 뉴스토마토 기자, 26일 ‘박지훈의 뉴스인사이다’)





명씨는 윤 대통령·김 여사와 통화한 음성파일을 여러차례 여러명이 있는 자리에서 틀어줬다고 합니다. 그런만큼 이런 증언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명씨 전화기를 포렌식하거나 주변인 진술을 들어보면 됩니다. 주변인 일부가 이 음성파일을 재녹음한 파일을 갖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다만 제3자 간 오간 대화를 재녹음한 것이어서 이를 공개하면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면책특권이 있는 국회의원이 국정감사 등에서 이를 공개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장성철 “제3자가 녹음을 하면은 이거는 그 녹음한 사람도 처벌, 보도한 곳도 처벌 이렇게 된대요. (…) 그래서 면책특권이 있는 국정감사나 국정조사 때 민주당 의원이 이거 틀지 않을까…”(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21일 한겨레TV ‘공덕포차 엑기스’)





실제 E씨는 “국정감사에서 증언하겠다”며 “그동안 김 전 의원과 명씨 등과 나눈 전화통화 녹음파일들도 모두 내놓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뉴스토마토는 전했습니다.



명씨는 여론조사기관인 미래한국연구소를 기반으로 지역 정가에 영향력을 넓혀가던 중 검찰총장을 그만 두고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던 윤 대통령 부부를 알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장성철 “2021년 6월경 쯤에 김건희 여사를 누군가가 명태균씨랑 이제 만나도록 소개시켜준 모양이에요. 그 후에 계속 잘 지내셔 가지고 … 이제 명태균씨가 주위에 ‘내가 뭐 많이 통화도 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본인을 뭐 스승, 선생님 이렇게 불렀다’ 그런 얘기도…”(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21일 한겨레TV ‘공덕포차 엑기스’)





뉴스토마토는 명씨가 김영선 전 의원 소개로 윤 대통령을 만났고, 윤 대통령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윤 대통령에게 가져가 대선 출마를 권유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명씨가 대선 기간 윤 대통령에게 여론조사 지지율 추이를 일일이 보고한 정황이 담긴 명씨 음성 파일을 공개했습니다.





명태균 “저번에 그래프 연령별 투표율 보여줬죠. (…) 윤석열 48%, 백분율 만들면 이재명 42% 아마 그래 나올 거거든.”



E씨 “네.”



명태균 “하여튼 조사 돌리면서 할 때마다 나한테 좀 얘기를 해줘요. (…) 맨날 윤석열이한테 보고해 줘야 돼.”





명태균 “오늘 빨리 오늘 결과 나오죠.”



E씨 “네.”



명태균 “오늘 다 뽑아줘야 돼요. 윤석열 총장 문자가 왔네.”



(출처 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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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예지력 있어, 김 여사가 많이 의존”





일종의 예지력이 있는 명씨가 김 여사에게 다양한 분야의 조언을 해주며 신뢰를 얻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장성철 “이분은 책사고 정치 전문가 그렇게 봐야 할 것 같아요. 근데 예지력이 좀 있는 것 같아요.”



진행자 “예지력이 있으면 약간 도인 같은 느낌 아닌가요?”



장성철 “그런 건 아니고 이제 그냥 스스로 공부하면서 하늘의 도를 깨친 거죠. 그래서 앞으로 뉴스토마토에서 기사를 쓸 텐데, ‘여사님 제가 어젯밤에 꿈을 꿨는데요’ 하면서 여사님한테 여러가지 얘기한 것도 있대요. … 여러가지 현안 문제와 관련해서 광범위하게 대화 나누고 김건희 여사가 이분께 상당히 많이 의존한 때도 있었다. … 제가 볼 때는 한 2년 정도는 명태균 책사가 1등이었다, 2등 건진, 3등 천공 정도 아니었느냐 그런 소문이 있습니다.”(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21일 한겨레TV ‘공덕포차 엑기스’)





이처럼 김 여사 부부에 대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명씨가 김영선 전 의원의 재보궐 공천을 만들어냈다는 게 지금 제기되는 의혹입니다. 김 전 의원과 명씨 등은 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 재보선에서 당선돼 의원 배지를 단 김 전 의원이 명씨에게 세비 절반을 다달이 떼주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보상을 지불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2022년 8월22일 오후 4시41분



E씨 “다름이 아니라 아까 명 본부장님께서.”



김영선 “어.”



E씨 “이번 달 그 급여 반, (의원님께) 받으라 하셨고…”



▶오후 7시



명태균 “아니 그 오늘 요번에 저 세비 얼마 받았는데?”



E씨 “제가 확인하고 바로 전화 드릴게요.”



▶오후 7시7분



E씨 “여보세요.”



명태균 “네.”



E씨 “920(만원) 정도 들어왔습니다.”



명태균 “그걸 정확하게 따져.”



E씨 “그게 금액이 딱 일정한 게 아니고, 어떤 달은 조금 많이 들어오고, 어떤 달은 작게 들어오고.”



명태균 “근데 나하고 딱 약속한 건 2분의 1이야. … 1원이라도 틀리면 나는 끝이라가. 바로 보내야지.”



▶8월23일 오후 2시44분



E씨 “네. 의원님.”



김영선 “그 보냈거든.”



E씨 “네. 네.”



김영선 “응. 현찰로 뽑아서 주라고.”



(출처 뉴스토마토)





명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빌려준 돈 6천만원 돌려받은 것도 문제가 되나요?”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명씨에게 전달된 돈은 9천만원이 넘습니다. 김 전 의원은 “보궐선거에서 회계 책임자가 선거 비용으로 사비를 썼다고 해서, 국회의원 월급 일부를 쪼개 갚았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장성철 “김영선 의원이 되게 부자거든요. 재산신고가 77억이에요.”(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23일 뉴스토마토 ‘이원재의 끝내주는 경제’)





정말 사비를 쓴 거라면 한번에 갚으면 되지, 왜 명절 떡깞까지 포함해 꼬박꼬박 세비 절반을 상납하듯 떼준 거냐는 지적입니다. 돈의 성격과 관련해 “(명씨가) 김 전 의원을 앞에 세워놓고 ‘의원님, 공천 어떻게 받으신 거 아시죠?’라고 말했다”는 E씨 증언도 뉴스토마토가 보도한 바 있습니다.





신인규 “이게 현대판 매관매직입니다. … 공천을 매개로 ‘내가 당신 시켜줬으니까 월급 반 내놔’ 이거는 지금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에 김영선 의원부터 대답을 해야 할 거고요.”(신인규 변호사, 24일 뉴스토마토 ‘박지훈의 뉴스인사이다’)





이처럼 ‘성공한 공천’ 개입 의혹을 바탕에 깔고 볼 때, 지난 4월 총선 직전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전개 과정도 한 눈에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이번엔 김 여사가 명씨에게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의창에서 공천 컷오프된다며 지역구를 김해로 이동해 줄 것을 요청했고, 그에 따른 지원 방안 등도 구체적으로 얘기했다는 의혹입니다. 명씨는 이런 사실을 E씨에게 전화로 알려줬습니다.





명태균 “김영선 컷오프야. 여사가 직접 전화 왔어. 그러니까 빨리 기사, 빨리 내 갖고 빨리 확인하고. 그 기사를 여사한테 줘야 돼요. 나한테 빨리 보내.”(2월18일 통화, 출처 뉴스토마토)





이 통화 뒤 김 전 의원이 창원의창을 떠나 김해갑에서 출마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가 이날 오후 언론에 전달되고 기사가 쏟아집니다. 명씨 말대로라면 김 여사 연락을 받고 김 전 의원이 지역구 이동에 나선 것입니다. 그러나 김 전 의원은 결국 김해갑에서도 공천 컷오프 됩니다. 당시 한동훈 비대위가 이를 수용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김 전 의원은 명씨와 함께 9일 만이죠, 2월29일 지리산 자락 칠불사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천하람 총괄선대위원장과 회동합니다. 이 자리에서 김 전 의원이 김 여사로부터 받은 텔레그램 메시지를 공개했고, 이준석 대표에겐 직접 캡처본을 전달했습니다. 김 전 의원은 김 여사 공천 개입 폭로를 조건으로 개혁신당 비례대표 1번을 요구했지만, 이는 결국 수용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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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이라는 메신저를 보면요. 받은 사람 이름이 안 나옵니다. … 거기 위에 누구와의 대화방인지만 나오거든요. … 저희는 그거만 보고 김건희 여사가 있는 건 알겠는데 이 화자가 누군지는 솔직히 김영선 의원인지 김영선 의원 측 관계자인지는 저희가 판단할 필요도 없고 판단하기 되게 힘들었죠.”(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24일 MBC ‘뉴스외전’)





개혁신당 관계자는 당시 김 전 의원이 보여준 텔레그램 메시지에 대해 “김 여사가 ‘의원님, 언제까지 다른 지역구로 간다고 보도자료를 내시라’는 내용이었다”고 한겨레에 밝혔습니다. 앞서 명씨가 E씨에게 전화로 알려준 내용과 같습니다. 명씨도 지난 9월19일 그 텔레그램 메시지는 김 전 의원이 아니라 자신이 김 여사로부터 받은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명씨는 김 여사한테 자신이 김 전 의원 전략공천을 요구했으나 “나는 힘이 없고, 가더라도 경선해야 된다”는 답을 들었을 뿐이라고 김 여사 개입에 대해선 부인했습니다. 대통령실도 “당사자들이 다 부인하는 상황”이라며 “추가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넘어갈 문제가 아니죠.





“구체적인 대화 내용을 보면 실제로 김 여사와 대화하지 않고서는 하기 어려운 얘기들, 그리고 지방의 정치브로커로 불리는 사람이 중앙당의 아주 민감한 공천 정보를 두 번 연거푸 다 미리 알고 있었다, 이런 건 팩트잖아요. … 거기에는 김건희 여사가 있다.”(노종면 민주당 의원, 24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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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 선임행정관 “김 여사 대변해 이철규가 공천 작업”





지난 9월23일엔 김 전 의원에 이어 이원모 전 비서관 공천에 김 여사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집니다. 용인갑 출마를 준비 중이던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이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 한 통화 녹취가 이날 공개된 겁니다.





김대남 “야, 이게 뭐 전부 다 정신 아주 그냥 그 여사한테 그냥 이원모 하나 어떻게 국회의원 배지 달게 해주려고 저 지랄 떨고 있다.”(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출처 서울의소리)





애초 강남 출마가 예상됐던 이원모 전 비서관이 용인갑에 출마한다는 소식이 발표된 걸 두고 저런 표현을 쓴 겁니다.





김대남 “이원모 어떤 사람이야? 여사 문제잖아.”



이명수 “그렇죠.”



김대남 “그거를 지금 저기 용인갑으로 가게끔 작업치고 있는 거를 바로 이철규가 하고 있다고. … 왜냐하면 이철규가 용산 여사를 지금 대변해서 거기서 공관위에서 일을 하고 있잖아.”



이명수 “김건희 여사가 공천 개입 많이 하고 있긴 있네요.”



김대남 “하고 있지. 그 루트가 이철규야. … 그 한 사례가 이제 용인갑의 이거지. … 이철규가 지금 용산 마사지하고 있는 거야. … 왜냐 하면 지금 잘못되면 이철규 날아가거든.”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출처 서울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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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모 비서관은 2022년 6월 윤 대통령 부부의 나토정상회의 순방 때 ‘김 여사 민간인 비선 수행’ 논란에 휩싸였던 장본인인 신아무개씨의 남편입니다.





김대남 “원래 이원모가 옛날에 그 여사가 갈 때 같이 따라가가지고 해외 순방 갔던 바로 그 애 (남편) 아니야.”



이명수 “그렇죠.”



김대남 “지 마누라 그리고 윤이 저기 중매섰다는 그 인간 아니야. 중매 섰잖아. 그 이원모 부부를.”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출처 서울의소리)





애초 특수부 검사 출신인 윤 대통령과 이 비서관의 긴밀한 관계에 관심이 쏠렸지만, 김 전 선임행정관은 김 여사와의 특수 관계를 더 강조합니다. 김 여사가 권력서열 1위라는 세간의 인식을 확인해준 셈입니다. 김 전 선임행정관은 9월26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자신도 “소문을 듣고 말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용산에서 윤 대통령 부부를 보좌한 선임행정관 출신이 내놓은 해명치곤 너무 졸렬합니다. 이런 주장, 여러분은 납득이 가시나요?





신장식 “이원모씨 사건 같은 경우는 용인에 공천을 받고 거기서 대통령이 민생토론회를 두 번이나 하셨어요. 이거는 대통령이 직접 방조하거나 지원한 거지요.”(신장식 민주당 의원, 26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







황희두 “결국에는 또 김건희씨 입김으로 이원모씨 관련한 지역구에도 윤석열 대통령이 두 번이나 가고 … 결국 이 뒤에도 김건희씨가 있었구나…”(황희두 노무현재단 이사, 24일 뉴스토마토 ‘박지훈의 뉴스인사이다’)





더 큰 문제는 이 정도로 김 여사 의혹이 사그러들지 않을 것 같다는 사실입니다. 공천개입 의혹만 해도 지금 제기된 건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웅 “사실 그때 당시에 보면 저희 당에서 정말 여사한테 텔레그램 받았다고 이렇게 자랑하고 막 다니면서 나는 여기 공천될 거야라고 떠들고 다니는 사람이 있었어요. 그리고 실제로 공천 됐어요.” (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9월 5일)







장성철 “2022년에 무슨 선거였죠?”



진행자 “아, 시장.”



장성철 “단체장, 거기도 이제 (명태균씨가 김 여사한테 얘기해가지고) 많은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소문도 있고. 그게 하나의 축이고, 또 하나의 축은 ‘제가 어제밤 꿈에 여사님 꿈을 꿨는데요. 여사님 차 조심해야 될 거 같아요’ 이러한 녹취 파일도 있다는 거예요. … 어젯밤 꿈에 여러 가지가 이제 그 님께서 알려주셔 가지고 여사님한테 얘기했는데, 여사님이 그대로 실행을 했어. … 또 여사님이 명태균 책사에게 전화를 해서 ‘아, 내가 그대로 했어요. 선생님 고마워요’ 이러한 것도 확보됐다는 소문이 있어요. 그것이 보도가 되면 훨씬 더 크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진행자 “천공 위에 명태균이 있으니까.”



장성철 “그럼요. 넘버원이었다니까. 탑 오브 탑. 명태균이.”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21일 한겨레TV ‘공덕포차 엑기스’)





참으로 한숨과 탄식을 자아내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는 ‘박근혜 탄핵’을 거치며 비선 권력에 의한 국정 사유화와 전근대적 주술의 그림자는 완전히 걷어냈다고 자신해 왔습니다. 지금 김 여사의 행태는 이런 우리의 믿음을 뿌리째 뒤흔들고 있습니다.





신인규 “감옥에 있는 최순실이 오열할 지경이다.”(신인규 변호사, 24일 뉴스토마토 ‘박지훈의 뉴스인사이다’)





국가기관에 이어 집권여당마저 대통령 부부와 측근 세력의 영향력에 휘둘리는 사유물로 전락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더 늦기 전에 의혹을 철저히 규명하고 바로잡아야 합니다. 논썰에서 함께 계속 주시하도록 하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지금 바로 영상으로 확인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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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출연 손원제 논설위원 wonje@hani.co.kr



연출·편집 조소영 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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