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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단독 행동 나선 구글, 유럽위원회에 마이크로소프트 정식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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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유럽위원회에 마이크로소프트를 상대로 공식적인 반독점 제소장을 제출하며 반경쟁적이고 불공정한 라이선스 관행을 고발했다. 구글의 고발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체 가격 정책을 통해 고객에게 애저 클라우드 인프라를 사용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경쟁 클라우드에서 SQL 서버나 윈도우 서버 같은 마이크로소프트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려는 기업은 최대 400%의 가격 인상을 예상해야 한다.
ITWorld

ⓒ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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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클라우드 총괄 책임자 겸 부사장 아밋 자베리와 EMEA 지역 사장인 타라 브레이디는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런 관행으로 유럽 기업과 정부에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한다. 구글은 이로 인한 피해를 연간 최소 10억 유로로 추산하며, 납세자의 돈을 낭비하고 경쟁을 저해하며 고객이 마이크로소프트의 부적절한 보안 문화에 노출되어 더 큰 위험에 노출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CISPE와 분쟁 합의, 대형 클라우드는 제외

마이크로소프트는 여러 해 동안 라이선스 및 가격 책정 관행을 통해 클라우드 시장의 경쟁을 방해한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2022년 11월, 유럽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공급자 협회(CISPE)는 분쟁을 원만하게 해결하지 못하자 유럽위원회의 경쟁총국(DG COMP)에 마이크로소프트를 공식적으로 제소했다.

당시에도 마이크로소프트가 마이크로소프트 365 및 윈도우 같은 자사 제품을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 및 기타 서비스와 연계하는 것이 핵심 쟁점이었다. CISPE는 마이크로소프트의 SaaS 서비스와 경쟁하는 것을 거의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체 애저 클라우드에서 경쟁 클라우드보다 항상 더 저렴하게 소프트웨어를 제공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가 다른 클라우드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도 경쟁을 방해한다고 비판했다. CISPE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고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올해 7월, CISPE와 마이크로소프트는 합의를 통해 분쟁을 해결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CISPE가 제기한 의혹을 해결하기 위해 9개월 내에 특정 사항을 변경하기로 약속했고, 이에 따라 CISPE는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고소를 취하할 예정이다. 하지만 CISPE 회원사 중 AWS와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알리클라우드는 이 합의에서 명시적으로 제외됐다.

구글의 자베리와 브레이디는 “안타깝게도 마이크로소프트는 관행을 바꾸는 대신 소수의 기업과 일회성 계약을 맺었다"라며, “고객과 업계 전반의 불만을 듣고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이제 다음 단계로 나아가 유럽위원회에 정식으로 불만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중소 클라우드 업체 설득에 실패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메일 성명에서 구글의 고발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대신 “마이크로소프트는 구글이 소송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한 후에도 유럽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가 제기한 유사한 우려를 우호적으로 해결했다"라고 밝혔다. 구글은 올여름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소송을 계속하기 위해 CISPE에 4억 7,000만 유로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 대변인은 유럽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을 설득하는 데 실패한 구글이 유럽위원회를 설득하는 데도 실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IDC의 클라우드 및 엣지 서비스 리서치 담당 부사장인 데이브 맥카시는 구글의 제소를 “고객이 클라우드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방법과 함께 일하는 업체를 다시 생각하는 클라우드 업계의 일반적인 추세”의 신호로 해석한다.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으며, AWS와 애저의 성장은 둔화되는 반면 구글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맥카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이 성공할 수 있을지에 의문을 표했다. 단기적으로는 고객이 애저를 계속 사용하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이런 관행은 고객이 향후 더 많은 선택권을 갖기 위해 IT 자산에서 이들 기술을 배제하도록 장려하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반면에 포레스터의 클라우드 부문 수석 애널리스트인 트레이시 우는 구글의 불만 제기에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하며, 이를 “과도한 징징거림”이라고 설명한다. 우는 구글이 AWS와 잘 지내는데도 자사와는 협력하지 않는 마이크로소프트에 짜증을 내고 있다며, “구글은 대형 클라우드 중 가장 협력하기 어려운 곳이다. 로드맵을 공유하지 않고 데이터를 가장 개방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cyberintelligence.institute의 리서치 디렉터 데니스 킵커는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반독점 조치를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킵커는 “마이크로소프트는 복잡한 라이선스 시스템과 제한적인 관행을 반복해 고객을 자사 클라우드 생태계로 강제해 왔다"라며, 마이크로소프트가 항상 규제 당국의 조사를 교묘하게 피해 왔다고 지적했다. 또 “경쟁을 왜곡하는 이런 행동 패턴은 수십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국가 혁신과 디지털 주권에 큰 피해를 줬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이제 이런 악순환을 끊기 위한 조치가 취해지는 것이 옳다. 전 세계 규제 당국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점적인 제품 정책을 공동으로 중단시키기 위해 단호하게 행동해야 한다.
editor@itworld.co.kr

Martin Bayer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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