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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홍콩 ELS 손실 여파"…상반기 파생결합증권 잔액 13.8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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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ELS 손익률 연 -7.3%…손실 전환

"대내외 변동성↑…주요 지수 모니터링"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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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기초 주가연계증권(ELS)의 대규모 손실 여파로 올해 상반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이 1년 전보다 4조원 가까이 줄고 상환액은 4조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ELS 투자손익률은 연 -7.3% 수준이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발표한 '올해 상반기 중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27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31조2000억원)보다 3조7000억원 감소하고, 상환액은 39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35조5000억원) 대비 3조9000억원 증가했다.

상환액이 발행액보다 많아 지난 6월 말 기준 잔액은 80조5000억원으로 전년 말(94조3000억원) 대비 13조8000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파생결합증권은 기초자산 가격 등 변동과 연계해 미리 정해진 방법에 따라 수익률이 발생하는 금융투자상품이다. ELS는 주가지수 또는 특정 주식 가격에, 파생결합증권(DLS)은 주가 외 금리·통화·상품 등 가격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파생결합사채(ELB·DLB)는 파생결합증권과 유사하나 원금은 지급하고 이자만 기초자산 가격의 변동과 연동되는 채권을 말한다. 금감원이 집계한 파생결합증권 통계는 ELS와 DLS, ELB, DLB를 모두 포함된다.

상반기 중 ELS 발행액은 18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조6000억원(16.4%) 쪼그라들었다. 상반기 원금지급형 ELS 발행액은 10조4000억원으로 4조5000억원(76.3%) 불어났다.

이는 원금비보장형 ELS 발행 위축에 따른 풍선 효과와 발행사가 높은 수익률을 지급할 수 있는 고금리 환경 등에 기인한다. 원금비보장형 ELS 발행액이 줄어든 건 홍콩H지수 기초 ELS 손실에 따른 투자 수요 위축 등 때문이다.

주요 기초자산별 발행액은 코스피200(7조6000억원), S&P500(6조4000억원), 유로스톡스50(5조9000억원), 닛케이225(1조6000억원) 순이었다. 주요 해외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활용하는 비율이 낮아지면서 S&P500, 유로스톡스50 기초 ELS 발행 비중이 코스피200 비중을 밑돌았다.

상품구조별로는 녹인(Knock-In)형 ELS 발행액이 2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조원 줄었고, 비중은 16.0%로 15.4%포인트 낮아졌다. 이 중 저(低) 녹인형 ELS 발행 비중이 97.0%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인수현황을 살펴보면 상반기 중 발행된 ELS는 일반공모 6조원(33.1%), 은행신탁 5조9000억원(32.8%), 퇴직연금 3조8000억원(20.6%) 순으로 인수가 이뤄졌다. 은행신탁은 주요 은행의 ELS 판매 잠정 중단 등으로 전년 동기(11조9000억원)보다 6조원(50.4%)이나 급감했다.

ELS 전체 상환액은 32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조6000억원(30.0%) 늘어났다. 상반기 만기 상환(17조2000억원)의 경우 홍콩H지수 기초 ELS 만기 도래가 상반기에 집중돼 9조6000억원(126.3%) 증가했지만 퇴직연금에 편입된 원금지급형 ELS 만기 도래는 연말에 집중돼 있어 직전 반기와 비교했을 땐 2조2000억원(11.3%) 줄어드는 데 그쳤다.

ELS 발행잔액은 50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67조원)보다 16조3000억원(2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금지급형 ELS 잔액은 34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31조2000억원)보다 3조4000억원(10.9%) 늘었고, 원금비보장형 ELS 잔액은 16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말(35조7000억원) 대비 19조6000억원(54.9%)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홍콩H지수 기초 ELS 만기 상환이 2분기에 집중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ELS와 DLS의 상반기 투자손익률은 각 연 -7.3%, 2.0%로 전년 동기보다 13.7%포인트, 0.9%포인트 감소했다. 상반기에 홍콩H지수 기초 ELS 만기 도래 집중으로 손실이 확정되면서 ELS 투자손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이익에서 손실로 전환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제조업 지표 악화, 고용시장 냉각 등 주요 주가지수를 포함한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우려된다"며 "이런 추세를 감안해 주요 주가지수 기초 ELS 투자자 유의사항을 배포하고 ELS 발행 동향 등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원금지급형 상품인 파생결합사채의 수요 증가로 발행액·잔액이 증가했지만 파생결합사채는 발행인 신용상태와 지급 여력에 따라 원금이 보호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투자자에게 관련 위험을 안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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