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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 (목)

말라 죽고 무른 배추…오늘 중국산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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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배춧값 고공행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배추 농가들은 비싼 값에도 출하할 물량이 없다며 한숨만 쉬고 있습니다. 오늘(27일) 들여오는 중국산 신선배추가 가격을 일부 안정시킬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유덕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원도 홍천의 한 배추밭입니다.

2주 뒤쯤 수확을 해야 하지만 배추밭은 휑합니다.

여름철 이례적인 고온에 추석 이후까지 길어진 폭염으로, 세 번이나 배추 모종을 또 심고 또 심었지만 제대로 자라지 못했거나, 녹거나 타들어 간 겁니다.

[정영기/배추 재배 농민 : 30년 지었어요. 서로 말을 안 하지. 속상하고. 농사짓다가 이런 건 처음 있어 보니.]

근처 또 다른 배추밭.

열을 맞춰 초록 배추가 빼곡히 자라고 있는데 곳곳에 무름병이 와 잎과 줄기가 썩었습니다.

겉으로 보이기엔 멀쩡해 보이는 배추지만 이렇게 뿌리부터 완전히 짓물렀습니다.

[다 넘어간다고 이게. 다 썩었잖아요.]

이 상태로라면 3주 뒤 수확을 해도 얼마나 건질 수 있을지 불확실합니다.

[이만우/배추 재배 농민 : 김장 배추가 이렇게 망가지는 적은 없었어요. 무름병이 오는 정도는 없었다고요.]

이 마을의 배추밭 40곳에 모두 20만 주의 모종을 심었는데, 농가에서는 1/3 정도도 수확할 수 없을 거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만우/배추 재배 농민 : 잘 키워서 가격을 잘 받아야 하는데 반 이상이 넘어지면 아무리 가격을 좋게 받는다 해도….]

김장철까지 국산 배추 수급이 정상화되기 어렵다고 보고, 정부는 내일부터 중국산 배추 초도 물량 16톤을 수입해 도매시장에 공급합니다.

식자재 업체와 외식업체 등에 우선 공급한 후 추후 중국 산지 상황을 보며 수입 물량을 확대할 방침인데, 국산 배추 수요를 얼마나 대체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김종미)

유덕기 기자 dky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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