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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카잔 시연기 "시간 많은 소울류 뉴비는 맛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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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긴 하지만 생각보다는 할 만했어"

넥슨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하 카잔)'이 게임스컴에 이어 도쿄게임쇼 2024에서도 많은 관람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동료 기자들이 테스트 소감을 마구 쏟아낸 탓에 기자도 꼭 즐겨보고 싶었던 게임이다.

카잔은 네오플 대표 IP '던전앤파이터' 유니버스의 다중 우주 중 하나를 배경으로 하는 콘솔, PC 플랫폼 기반 하드코어 액션 RPG다. 이름 그대로 던전앤파이터의 평행 세계, 펠 로스 제국의 대장군 카잔이 주인공이다. 카잔은 작 중에서 그의 몰락 계기가 된 사건에 숨겨진 이야기를 파헤치고 처절한 복수극을 선보인다.

기자는 기껏해야 와룡: 폴른 다이너스티, P의 거짓 정도만 잠깐 플레이한 소울라이크 초심자다. 이전 시연에 참여했던 동료 기자가 "진짜 어렵다", "분명히 보스 얼굴도 못 보고 시연 종료할 거다"라는 말로 잔뜩 겁을 줘서 긴장을 많이 했다.

소울라이크 고인물이 아닌 초심자에게 카잔은 과연 어떤 게임인지 직접 체험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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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인마흐 지역 플레이, 보스 챌린지 볼바이노, 랑거스 체험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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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범벅과 모니터 너머를 뚫고 나오는 잘생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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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S 2024 시연 버전에서는 스토리 모드인 '하인마흐' 지역과 보스 챌린지 2종 '볼바이노', '랑거스'를 체험할 수 있었다. 하인마흐 지역에서는 설산에 홀로 낙오된 카잔이 의문의 존재 블레이드 팬텀과 만나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소울라이크 장르에서 카툰 렌더링 그래픽이 어울릴까 생각했는데 생각 외로 신선하고 매력적이었다. 카툰 렌더링이라고 해서 캐주얼한 느낌은 아니고 반 실사 셀 애니메이션에 가까운 정교한 그래픽이다.

컷신 퀄리티 역시 굉장히 준수하다. 실사 느낌의 배경과 애니메이션 같은 캐릭터가 따로 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셀 애니메이션 풍의 캐릭터가 선명하면서도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 작품 분위기와 굉장히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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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보다 배경과 이질감이 없었던 캐릭터 모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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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비 외에도 스탯을 찍어 본체를 강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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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잔의 전투는 회피 무적 위주 다크소울이나 엘든 링보다는 패링을 적극 활용하는 P의 거짓, 와룡과 유사하다. 동료 기자는 세키로와 비슷하다고 평가했지만 세키로는 아직 경험하지 못해 비교할 순 없었다. 확실한 것은 엘든 링처럼 하루 종일 굴러서 회피하는 게 아니라 패링으로 막고 반격하는 방식이다.

패링 난도는 전부 저스트로 성공시키긴 어려웠지만 기본 방어 성능이 좋아서 할 만했다. 물론 처음에는 무척 어려웠다. 타이밍 잡기가 어려워서 가드에 의존했다. 그러던 중 몇 번 가드를 늦게 올리다 소 뒷걸음질 치듯 패링에 성공했다. 역시 처음이 중요한 것인가. 그 맛을 한번 느끼니까 의식적으로 시도하기 시작했고 제법 성공률이 높아졌다.

공격, 가드, 전력질주, 회피 등 모든 동작에 스태미나가 소모되기 때문에 스태미나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무서워서 하루 종일 가드만 올리고 있으면 그로기 상태에 빠진 후 치명적인 공격을 맞고 죽는다.

진행 방식은 세이브 포인트에서 체력 및 소모한 물약을 회복하고, 세이브 포인트를 사용하면 잡았던 일반 몬스터가 다시 팝업되는 구조다. 길찾기는 어려웠다. 다만 너무 어렵게 생각해서 어려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형적인 구조라는 것을 의식하고 생각 없이 전진하니까 오히려 길을 쉽게 찾았다.

소울라이크 짬 좀 찼다는 유저라면 패턴 학습에는 시간이 걸릴 지 몰라도 플레이 방식 자체는 친숙하게 느낄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기껏해야 P의 거짓, 와룡 정도만 경험한 소울라이크 뉴비인 기자도 예상보다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 패링 위주로 플레이하고, 패링이 도저히 안될 때만 회피하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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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인물은 정박 위주라 쉽다지만 뉴비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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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30분이라는 시연 시간은 너무나도 짧았다. 장르 특성상 일반 몬스터 구간에서도 아차하면 바로 사망할 정도로 평균 난도가 높은데 게임에 적응할 시간도 진행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하인마흐 지역 중간 보스격 네임드를 처치하고 나니 총 시연 시간 30분 중 10분밖에 남지 않았다. 결국 타이틀로 돌아가 보스 챌린지 중 볼바이노를 몇 번 트라이하니 시간이 종료됐다.

초반 전투가 스킬 없이 빠른 공격, 강공격, 패링과 회피 위주의 베이직한 플레이라면 보스 챌린지에서의 플레이는 조금 더 스킬의 존재감이 강해졌다. 스킬 시전 시 고유 자원을 사용하기 때문에 스태미나처럼 빡빡하게 관리하지 않아도 된다.

패링 위주로 플레이하는 것은 흔한 방식이지만 스킬 이펙트가 화려해서 보는 맛은 쏠쏠했다. 소울라이크에 액션 게임 테이스트가 추가된 형태랄까. 던전앤파이터의 맛도 은은하게 느껴졌다. 물론 공격으로 패턴을 무시하는 완전 액션 게임은 아니고 상대 전조 모션 파악 및 패턴 인지가 훨씬 중요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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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렵긴 하지만 재미있었던 카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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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스트 버서커: 카잔 아트 트레일러총평하자면 카잔은 소울라이크 초심자에 가까운 기자 역시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이다. 스킬이 해금되면서 소울라이크에서 액션으로 점점 전환되는데 이 과정이 두 가지 맛을 모두 느낄 수 있어 독특하고 매력적이다. 우려했던 타격감 역시 패링과 스킬 손맛 때문에 걱정되지 않을 만큼 좋았다.

다만 짧은 플레이 타임에서도 체감 난도가 상당히 높았다. 장비 수준도 감안하면 정식 버전에서는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장르 특성 상 패링 기능이 뛰어나긴 하지만 다굴 앞에 장사 없고, 패턴 잘못 봐서 회피했는데 구르는 상태로 얻어 맞고, 가드 풀 타이밍을 찾지 못해 계속 올리고 있다가 그로기 당해서 죽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즉, 다른 소울라이크 장르에 비해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다 뿐이지 없는 것은 아니다. 물론 도전 욕구를 자극한다는 장점은 있다. 기자도 10분 밖에 만나지 못한 보스를 반드시 클리어하고 싶기에 조만간 진행되는 TCBT에서 울분을 풀어낼 계획이다.

시장에는 게임에 많은 시간을 쏟아붓기 어렵거나 컨트롤 숙련도가 높지 않은 라이트 유저의 비중이 더 높다. TGS 2024에서도 난도에 절망하는 시연자들이 더 많았다. 이에 따라 스토리 진행 위주 난도도 함께 제공된다면 훨씬 더 많은 유저가 즐길 수 있지 않을까. 네오플이 정식 버전에서 어떤 선택을 할 지는 알 수 없지만 대중성까지 챙기는 방향으로 고려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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