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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해리스 "난 자본주의자, 중산층 감세" 트럼프 "4년간 뭐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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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중산층 감세와 대기업 증세 등 분배에 초점을 맞춘 경제 공약의 얼개를 공개했다. 전날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에 대한 법인세를 낮추고 수입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상반된 공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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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이코노믹 클럽에서 경제 정책에 대한 연설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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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는 자신에게 ‘급진 좌파’라는 프레임을 씌운 트럼프를 의식해 “나는 자본주의자”라고 강조하면서 “이번 대선은 경제에 대해 근본적으로 다른 두 경로 중 하나를 선택하는 선거”라고 했다.



“중산층 형성이 집권의 이유”



해리스는 이날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경제클럽’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강력한 중산층 형성을 내 대통령직을 결정짓는 목표이자 집권의 이유로 삼을 것을 맹세한다”며 자신의 경제 공약을 ‘기회의 경제’라고 칭했다. 해리스가 제시한 경제 정책은 중산층의 생활비 절감, 스타트업 등 기술 중심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미래 기술에 대한 투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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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부통령 겸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가 지난 2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열린 캠페인 행사에서 주요 지지층인 노동조합의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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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핵심은 중산층에 대한 감세다. 그는 “집권하면 1억명 이상의 중산층이 세금 우대 헤택을 받을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신생아 세액공제 6000달러(약 799만원), 영유아 및 노인 돌봄 비용과 간병 비용 절감 등을 제시했다. 또 중산층을 위한 300만채의 주택 건설을 위해 부동산 회사와 협력하고, 첫 주택 구입자에게 2만5000달러(약 3300만원)을 지원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법인세는 인상…스타트업 혜택 집중



반면 기업에 적용되는 법인세는 현행 21%에서 28%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법인세를 15%로 낮추겠다고 한 트럼프와는 반대 방향이다. 해리스는 특히 법인세 인상을 언급하며 “초대형 기업들과 억만장자들이 자기 몫을 지불하도록 해야 한다”며 대기업에 대한 맞춤형 증세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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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5일(현지시간) 피츠버그의 카네기 멜론 대학교에서 열린 캠페인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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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노조 가입이 허용되는 양질의 일자리를 늘린 기업엔 세액 공제 혜택을 주겠다”며 선거 막판 결집을 유도하고 있는 노조의 표심을 자극했다. 또 “스타트업에 대한 세액 공제 혜택을 5000달러에서 5만 달러(약 6600만원)으로 10배 인상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해리스는 이어 “트럼프의 경제는 초고층 빌딩을 소유한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실제 그 빌딩을 건설하거나 배선공사를 하는 사람들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트럼프와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공통점은 중국…미국 우선주의도 유사



‘중국 때리기’에 대해선 트럼프와 유사한 입장을 밝혔다. 다만 재집권 시 중국에 60% 이상의 관세율을 적용한다며 ‘관세 이슈’를 선점한 트럼프와 달리 “중국이 미국 산업과 노동자들을 희생시키는 불공정한 보조금 관행과 초과 생산을 지속하면 ‘신속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데 결코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만 밝히고 구체적 대응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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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45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민트힐의 상업용 배관 제조업체인 모삭 그룹에서 열린 캠페인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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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는 연설 이후 출연한 MSNBC와의 인터뷰에선 일본제철이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US스틸에 대해 “미국 노동자들이 미국산 철강을 생산할 수 있는 미국의 능력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자국 우선주의적 입장을 보였다.

CNN은 이날 해리스의 경제 정책에 대해 “39분의 연설에서 새로운 내용은 거의 밝히지 않고, 경제와 관련한 포퓰리즘적 주제를 반복했다”고 평가했다. 대중 견제에 대해선 트럼프가 전면적 디커플링(decoupling·특정국을 공급망과 무역에서 전면 분리)에 가깝다면, 해리스는 디리스킹(de-risking·핵심 산업에 국한한 디커플링)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트럼프 “4년 동안 뭘 하고 있었나”



트럼프는 해리스의 이날 경제정책 발표에 대해 “왜 전에 않았나. 3년 반, 거의 4년이 지났지만 해리스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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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겸 공화당 대선 후보가 25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민트힐에서 열린 캠페인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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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민트힐의 한 제조업 공장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해리스는 나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의 공장과 지역사회를 공격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해리스는 모든 일자리를 중국으로 보내려고 하지만,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로 있을 때 트럼프가 평균 12%포인트 앞서던 경제정책에 대한 지지도가 해리스를 상대로는 6%포인트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트럼프는 지난 21일 이후 나흘만에 재차 노스캐롤라이나를 방문하면서 남부 국경지대 인근 선벨트 여론 결집에 힘을 쏟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는 당초 공화당 강세지고 분류되다 해리스의 지지율 상승과 함께 재차 경합주로 재분류된 상태다.

그는 유세에서 해리스가 오는 27일 남부 국경을 방문할 예정인 것에 대해 “‘왜 4년 전에는 하지 않았나’라는 간단한 질문 하나만 하면 된다”며 불법 이민자 증가의 책임을 해리스에게 돌렸다. 또 자신에 대한 이란의 암살 위협과 관련 “두 차례의 암살시도도 이란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며 “내가 대통령이라면 이란에 ‘대도시와 국가 자체를 산산조각 낼 것’이라고 경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강태화 특파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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