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요금을 이야기할 때 이처럼 ‘전기세’라고 표현하곤 한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전기세’는 바르지 못한 표현으로, ‘전기료’라고 해야 바르다. 이는 ‘세금’과 ‘요금’을 정확히 구별하지 못하는 데서 온 잘못이라 할 수 있다.
세금과 요금은 ‘강제성의 유무’로 구분할 수 있다. 세금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강제로 거둬들이는 돈이다. 재산세, 소득세, 부가가치세 등이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요금은 물건이나 서비스 등을 이용하는 대가로 내는 돈으로, 어떤 것을 사용하고 그에 대한 대가를 지불할지를 개인이 선택할 수 있다. 전화 요금, 지하철 요금 등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전기는 내가 필요한 만큼 쓰고, 쓴 만큼만 값을 치르면 된다. 다시 말해 강제로 내는 돈이 아닌, 개인의 선택에 의해 사용한 만큼 내는 돈이므로 ‘전기세’가 아닌 ‘전기료’라고 써야 바른 표현이 된다.
수돗물을 사용한 데 대한 요금도 ‘수도세’라고 쓰는 이가 많지만, 마찬가지로 ‘수도료’라고 해야 바르다.
‘전기료’와 ‘수도료’가 바른 표현이지만, 국립국어원에서는 ‘전기세’와 ‘수도세’도 ‘이 요금을 세금처럼 여겨 이르는 말’이라고 하여 이를 사전에 표제어로 올려놓았다.
김현정 기자 nomadicwri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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