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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6 (목)

“캘빈클라인 청바지 입지 말자”…중국이 갑자기 때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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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구르족 강제 노동 의혹에
제품 사용 거부한 PVH 제재
美는 캐나다 등에 참여 호소


매일경제

캘빈클라인 매장 [사진 = 연합뉴스]


인권 문제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중국 정부가 미국 패션업체를 상대로 제재 절차에 들어갔다. 서방 세계가 강제노동을 문제삼으면서,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 생산된 면화 제품 수입을 중단한 기업들이다.

중국 상무부는 24일 홈페이지에 “미국 PVH 그룹이 신장 제품에 대해 정상적 시장 거래 원칙을 어긴 채 중국 기업·단체·개인과의 정상적 거래를 중단하고 차별적 조치를 한 문제 등에 관해 조사를 개시한다”면서 “국가 주권·안보·발전 이익 수호를 위한 것이고 관련 기관의 건의·고발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1881년 설립된 PVH 그룹은 타미힐피거와 캘빈클라인 등 유명 브랜드를 판매하는 패션 기업이다.

상무부는 “올해 들어 중국은 재차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리스트’를 가동했는데 ‘외국 자본에 대한 태도에 변화가 있는 것인가’라는 질문이 있었다”면서 “중국은 시장 규칙을 파괴하고 중국 법률을 위반한 극소수 외국 기업만을 겨냥하고, 성실히 법을 지키는 외국 기업은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상무부는 또 PVH 그룹에 최근 3년 동안 관련 제품에 대한 차별적 조치가 있었는지를 설명하는 서면 자료 및 증빙 자료, 그리고 조사기관이 필요로 하는 기타 자료를 30일 이내에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앞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 진영들은 신장 지역 무슬림 소수민족이 당국에 의해 구금돼 강제 노동에 내몰리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PVH 그룹은 지난 2020년 위구르족 강제노동 의혹이 제기된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산 면화의 거래를 중단했다.

미국은 2022년 6월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을 발효해 미국 땅에 강제노동의 산물로 의심되는 신장산 제품의 수입을 막았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위구르족 강제노동은 없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의회는 미국 이웃 국가인 캐나다와 멕시코에도 신장에서 생산된 제품의 수입을 차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WSJ가 이날 전했다. 민주·공화 양당 의원 그룹은 캐나다·멕시코 무역 당국에 보낸 서한에서 “두 나라가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들어오는 대부분 수입품에 대한 미국 금지 조치에 맞춰 법안 통과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워싱턴DC에 있는 캐나다와 멕시코 대사관은 WSJ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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