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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성교육도 '과외'…표준안도 못 만든 공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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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는 공교육에 24년째 성교육이 의무화돼 있지만, 표준 교육 방안조차 없는 상황인데요. 이렇다 보니 요즘 성교육도 과외를 통해 받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신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마포구의 한 학원.

초등학교 5학년 남학생 4명이 성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정자는 남자한테 있잖아요. 난자는 여자한테 있잖아. 만나면 사람이 된다며. 어떻게 만날까요?]

두세 시간 교육에 수강료는 5만 원.

[이충민/성교육 업체 대표 :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거든요. 디지털 성범죄 예방 교육을 내용에 넣어달란 요청들이 많아졌습니다.]

성교육도 과외를 받는 이면에는 성교육 의무화 24년째인 공교육 현장이 있습니다.

모든 초중고교는 원칙적으로 전 학년에 1년 중 15시간을 성교육에 배정해야 합니다.

하지만, 성폭력 예방교육 3시간만 반드시 실시해야 할 뿐, 다른 12시간은 체육 수업 등으로 학교 재량껏 바꿀 수 있습니다.

막상 성교육이 이뤄져도 '기대 이하'란 평이 많습니다.

[초등학생 5학년 : 보건 선생님 오셔서 보건 책 보시고 계속 그냥 똑같은 것만, 원래 알던 것만 그냥 다시 알려주시고.]

지난 2015년 1월, 교육부는 '성교육 표준안'을 배포했습니다.

하지만, "여자는 무드에 약하고, 남자는 누드에 약하다"는 문구 같은 황당한 내용이 담겨 있는 등 '수준미달'이란 비판을 받은 뒤, 표준안 자체가 철회됐습니다.

그 뒤론 성교육 표준안이 지금껏 감감무소식입니다.

[장경은/경희대 아동가족학과 교수 : 소득에 따라서 성교육도 너무 편중되게, 정보가 제공될 가능성이 있다. (공교육 하에서) 아이들이 원하는 성교육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확인 점검을 하고.]

교육부는 현재로서는 성교육 표준안 마련보다는 각 학교에 성교육 자료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오영춘·강동철, 영상편집 : 김종미, 디자인 : 이종정)

신용식 기자 dinosi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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