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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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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찬 교수 "알리-테무-쉬인-틱톡샵 대공습, 소상공인 폐업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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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틱톡샵의 대공습이 시작됐다"

한국 최고의 중국 경제 전문가 박승찬 교수는 KBS '이슈 픽, 쌤과 함께'를 통해 알테쉬톡(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틱톡샵)의 실체를 알려 화제가 되었다.

이번에 그가 출간된 '알테쉬톡의 공습'은 이 연장선에서 전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대표적인 중국 해외 직구 플랫폼이자 C-커머스의 대표 주자인 알테쉬톡에 대한 심층 분석과 긴급 진단을 했다.

■ 30초당 93억 원 하는 광고 6회 송출...상상을 초월하는 초저가 정책

그렇다면 알테쉬톡은 무엇이고 그들은 어떻게 빠르게 전 세계를 집어삼킬 수 있었을까

알테쉬톡은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틱톡샵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해외 직구 플랫폼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저렴한 가격과 AI(인공지능), 빅데이터 경쟁력을 기반으로 빠르게 글로벌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그들이 빠르게 성장한 배경은 크게 4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시대를 파고든 초저가 정책이다. 고물가 시대에 초저가 정책, 물량 공세와 함께 끊임없는 할인 쿠폰을 통해 전 세계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하고 있다. 3고 시대(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소비자 심리를 계속 파고든다. 예를 들자면 "단지 100달러로 다른 디자인의 청바지 3벌과 후드티 2벌, 티셔츠, 패션모자 등 다양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고, 품질도 이 정도면 쓸 만하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어디서 사든 결국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중간 유통 과정이 사라지면서 가격 거품이 빠진 제품에 끌리게 마련이다.

둘째, 플랫폼이 모든 것을 대행해 주는 '일괄위탁운영관리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중소기업 셀러를 위한 방식이다. 계약 이행-창고-결제-유입량‧물류 배송-반품-AS 등의 모든 판매 프로세스를 플랫폼이 직접 관리하고 운영한다. 중소 셀러들이 해결하기 어려운 일련의 모든 단계를 중국 콰징(해외 직구) 플랫폼들이 대행한다. 중소 셀러들은 충분한 물품 공급원을 확보해서 창고까지 입고만 시켜주면 된다. 중소 셀러들은 훨씬 편하게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셋째, 돈을 불 지르는 대대적인 마케팅 전략이다. 그들은 중국에서 일명 '사우첸'이라고 불리는 마케팅 전략을 펼친다. 사우첸은 '돈을 태운다' '돈을 불지른다'는 뜻이다. 전통적인 중국의 비즈니스 방식으로 경쟁 업체를 광고비로 따돌려서 죽이기 위해서 일단 지르고 보는 것이다. 막대한 자금력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인 다음, 소비자들을 록인(Lock-in)시키기 위해 제품을 다양화-현지화하여 시장을 장악하는 전략을 쓴다. 최근에 벌어진 대대적인 마케팅 전략의 가장 대표적인 업체는 2024년 30초당 무려 93억 원 정도 하는 광고를 무려 6번 내보내, 미국 슈퍼볼 경기에서 한 회만 558억 원의 광고비를 지출한 테무다.

마지막으로, 엔터테인먼트와 쇼핑을 한 번에 하는 흥미(fun) 커머스다. 흥미 커머스는 특히 젊은 층의 큰 호응을 얻으며 소비를 자극하고 있다. 흥미 커머스의 대표 주자는 단연 틱톡샵이다. 소비자는 재미있는 틱톡의 짧은 영상 콘텐츠 피드를 스크롤하다가 마음에 드는 제품이 나오면 앱을 종료하지 않고 간편하게 바로 결제‧구매할 수 있다. 재미와 흥미에 쇼핑이 더해지면서 글로벌 이커머스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 무너지는 중소 제조 생태계, 사라지는 일자리, 위해제품의 유입, 지재권 침해

많은 국가들이 알테쉬톡의 공습으로 국가 경제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특히 중소 제조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고, 일자리마저 사라지고 있다.

프랑스에서만 2023년 한 해 동안 1만 명의 패션 업계 종사자가 직장을 잃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결국 프랑스는 테무와 쉬인을 환경 및 노동 착취 등의 관점에서뿐만 아니라 프랑스 섬유 산업과 의류 산업에서의 경제 주권 면에서도 바라보고 있다. 테무와 쉬인의 공습으로 인해 프랑스의 지주 산업이라고 볼 수 있는 패션 의류 산업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위해제품의 유입도 각국의 커다란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독일 기술검사협회(TUV)가 테무 플랫폼에서 구매한 폴로 셔츠에 대한 유해 성분을 조사한 결과, 셔츠 단추 하나에서만 유럽 기준치의 40배에 달하는 프탈레이트 가소제(DBP)가 검출되었다. 프탈레이트 가소제는 여성 불임이나 남성 호르몬과 정자 수 감소를 유발할 수 있는 물질로 분류되어 독일에서 엄격히 관리하는 유해 성분 중 하나다. 또한 임산부에게 노출될 경우 태아에게 치명적 피해를 줄 수 있어 테무 앱 사용 금지 혹은 규제 방향에 대한 의회 차원의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 외에 미국의 랄프로렌과 선글라스 업체 오클리는 쉬인을 상대로 지적재산권을 침해했다고 고소하는 등 알테쉬톡 공습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사이버 공간의 안전과 보안, 국민 이익을 근거로 2020년 6월 틱톡-쉬인-위챗-알리바바 모바일 앱 등 267개의 중국 스마트폰 앱 사용을 잠정 금지했다. 2023년 기준 약 300개에 이르는 중국 모바일 앱 사용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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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통의 변화 속에 숨겨진 세계 경제 패권의 변화와 흐름

얼마 전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가 벌어져 한국 이커머스 업계가 요동쳤다.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을 개척했던 이들이었지만 직매입과 초저가로 무장한 가격 경쟁과 새벽 배송 시스템과 같은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발 빠른 성장을 꾀하지 못했다. 결국 회생 절차 개시와 파산을 놓고 기로에 서게 되었다.

그들의 위기의 다른 배경 중 하나가 알테쉬톡이다. 이 책은 그들의 등장이 전 세계를 어떻게 뒤흔들고 있으며, 미국을 위시한 세계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국내 시장에는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 우리 기업과 정부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꼼꼼한 자료와 연구를 바탕으로 날카롭게 분석했다.

이 책은 유통의 변화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C-커머스의 공습이 낳을 세계 경제 패권의 변화와 흐름, 그것이 우리 개인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알려주고 그 흐름 속에서 기업과 국가는 어떠한 전략과 방향키를 잡을 것인지를 숙고하게 한다.

특히 미-중 갈등의 가장 첨예한 문제이자 모든 국가들이 각종 규제와 방안을 통해 주시하고 있는 개인정보가 중국으로 유출될 가능성, 중국 내의 인권 침해와 강제 노동 하에 만들어진 물품의 제조 생태계로의 유입 여부에 관한 이슈들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를 생각하게 한다.

■ 알테쉬톡 공습에 대한 국내 현황과 우리의 대응 전략

저자는 C-커머스가 우리 산업 생태계 전반에 끼치는 영향은 시간 차를 두고 서서히 일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를 4가지 영역으로 구분해서 설명하고 있다.

첫째, C-커머스 플랫폼에 의한 지분 인수 또는 우호적 M&A의 가능성이다. 쿠팡과 네이버의 2강 플랫폼을 제외한 중견-중소 유통 플랫폼의 매출 하락이 지속되고 적자 경영이 가시화될 경우, C-커머스 플랫폼이 국내 중소 유통 플랫폼의 지분을 인수하거나 우호적 M&A를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C-커머스로 이용자 수 및 매출 하락이 지속되고 있고, 실제로 홈플러스의 경우 치열한 한국 유통 경쟁 현실과 4조 원이라는 인수 금액을 고려할 때 알리바바를 제외하고는 다른 국내 대기업이 인수할 가능성이 낮다.

둘째, 국내 인터넷 통신 판매 기업 및 개인 사업자들의 폐업이 가속화될 가능성이다. 국내 온라인 쇼핑몰 통신 판매업체들은 대부분 중국에서 생활 용품이나 의류·신발 및 잡화 등 공산품을 구매한 뒤 국내에서 중간 마진을 붙여 되파는 비즈니스 형태로, C-커머스 플랫폼으로 인해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받고 있는 대표적인 영역이다.

이 사업자들 대부분은 중국에서 물건을 사입해 국내 네이버-쿠팡-11번가 등에 인터넷 쇼핑몰을 창업한 사람들이다. 행정안전부 지방 행정 인허가 데이터에 의하면, 2023년 한국 인터넷 통신 판매 사업자의 폐업이 7만 8,580개로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셋째, 수입 유통 생태계의 위기다. 한국 산업 생태계에서 수입 유통 분야 역시 고용-세수-물가 안정 등 경제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산업용 원부자재 및 관련 공구 제품 대부분은 독일-일본-한국 등 외국산 제품에 의존해 성장했다. 그만큼 한국 내에서 제조하는 것보다 수입해서 유통하는 구조가 더 경제적이고 마진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산업용재협회, 한국공구철물산업협동조합 등 국내 산업용 공구-부품·제품 등을 수입해 판매하는 기업들의 매출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넷째, 무너지는 한국 중소 제조 기업 및 소상공인 제조 생태계다. 한국에 얼마 남지 않는 공산품과 의류-가방-신발-잡화 제조 공장들조차 버티기 힘들어 폐업으로 치닫고 있다. 국내에서 대형마트나 전통시장에 납품하는 의류-신발-잡화 품목을 생산하는 중소 영세 제조 기업들은 이미 C-커머스의 직접적 영향으로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지방에 있는 중소 제조 기업들의 폐업은 멈추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 생태계뿐만 아니라 얼마 남지 않은 제조 생태계도 성장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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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문가 박승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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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찬 교수는 한국 정부와 기업이 시급히 해야 할 일들에 관한 구체적으로 제안하고 있다.

우선 테무를 통해 판매되는 대부분의 산업용 제품은 중국 내에서 인증도 받지 못한 제품이 대부분이므로, C-커머스 플랫폼들이 중국 제품을 입점시킬 때 위해제품 관리 강화 차원에서 관련 80개 품목에 대한 중국 내 인증을 받은 기업을 입점하게 하도록 해야 한다.

두 번째는 상호주의에 입각해 최소 기준 면세 한도에 대한 조정을 고민해야 한다. 그 외에도 국내 제조 및 수입 유통 기업들이 주장하고 있는 직구 제품의 재유통 이슈에 대한 정부의 관리 감독 강화, 국내 소비자의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관리 감독 강화 등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기업이 생존을 위해 마련해야 할 문제들도 큰 시각으로 함께 고민하고 세부적인 실천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그동안 논란이 되어온 쉬인, 테무 등 중국 온라인 패션 기업들의 소액 제품에 대한 무관세 혜택을 봉쇄하기로 했다.

백악관이 직접 나서 건당 800달러 미만 소액 수입품에 대해서는 관세를 적용하지 않는 이른바 드 미니미스(De Minimis) 법규의 개정이 뒤따를 전망이다.

이번 개정안 추진 배경에 대해, 백악관은 "무관세 통관 수입품이 10년 전 1억4,000만 개에서 지난해 10억 개 이상으로 폭증해 미국 시장 질서를 교란시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이용한 불법적이고 위험한 제품이 반입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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