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5 (수)

서울 동북권 개발 활기… 상봉·청량리·광운대 역 주변 관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 동북권의 변신에 속도가 붙었다. 청량리역에 이어 상봉역·광운대역 등 주요 역 주변 개발사업들이 연이어 착공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핵심 개발사업들이 본격화하자 일대 부동산도 거래량이 늘고 억대 웃돈이 붙는 등 지역 재평가가 한창이다.

상승세 뚜렷한 상봉·청량리·광운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청량리역(동대문구), 상봉역(중랑구), 광운대역(노원구)이 자리한 3개 구에서는 올해 2분기 총 2191건의 아파트 매매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1261건 대비 73.7% 급증했다.

거점역을 따라 가격 상승도 가파르다.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2023년 8월 입주)’ 전용면적 84㎡는 올 7월 17억5000만 원에 거래됐다. 다만 매물은 서너건에 불과하다. 서울이 규제지역에서 풀려 입주 후 2년 보유만 해도 집값 12억 원까지 양도세가 없어 내년 하반기부터 가격이 더 뛰고 거래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상봉역 일대 랜드마크인 ‘상봉 프레미어스 엠코’도 상승세다. 이 단지 전용면적 107㎡는 올해 2월 10억9000만 원에 거래가 성사됐으나 7월에는 최고 11억9000만 원까지 뛰었다. 반년도 되지 않아 1억 원의 웃돈이 붙은 셈이다.
광운대역과 인접한 ‘미미삼(미성·미륭·삼호아파트)’도 시세를 회복중이다. 전용면적 59㎡는 올해 8월 7억6000만 원에 거래되며 연초보다 약 5000만 원 가량 뛰었다. 2021년 9월 9억8000만 원을 찍은 강북권 대표 재건축 대어로 꼽히는 곳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북권은 강남 발 회복세에 더해 유망 지역 개발호재들이 탄력을 받으면서 상승세를 타는 중”이라며 “특히 파급효과가 크고 사업속도가 빠른 주요 역세권 일대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봉·청량리·광운대 ‘트라이앵글’…역 주변 개발 박차

동북권 일대 개발은 역세권이 주도하고 있다. 앞서 추진된 청량리역세권 개발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가운데, 상봉역과 광운대역 일대 개발도 착공 초읽기에 들어갔다.

초고층 주상복합이 연이어 들어선 청량리역 역세권 개발은 지난 7월 국토부의 ‘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 후보지로 선정되며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공간혁신구역은 용도·건폐율·용적률 등의 규제가 완화되는 특례구역이다.
동대문구는 현재의 6개 노선에 이어 GTX-B, GTX-C와 면목선 등이 연결되는 청량리역을 중심으로 광역환승거점을 조성하는 한편, 고밀복합개발을 유도하여 업무·산업 중심의 핵심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사업비 4조5000억 원이 투입되는 광운대역세권 개발도 궤도에 올랐다. 월계동 85-7 일대 광운대역 물류부지를 활용해 지하 5층~지상 49층 규모 복합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11월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역세권 개발이 속도를 내자 일대 부동산 시세도 치솟고 있다. 광운대역세권 개발의 직접적 수혜단지로 꼽히는 ‘한진한화그랑빌’ 전용면적 84㎡는 8월에 8억9000만 원으로 실거래가 성사됐다. 1월에는 8억500만 원으로 거래된 곳이다.

트라이앵글의 ‘블루칩’ 상봉역, 초고층 랜드마크·광역환승센터 순항 중

‘동북권 개발 트라이앵글’의 또다른 핵심 축은 상봉역 일대다. GTX-B 정차가 예정된 상봉역은 7호선과 경의·중앙선, 경춘선이 연결되는 다중환승역으로 초고층 랜드마크 및 광역환승센터 개발이 추진되며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동아일보

상봉터미널 개발사업 조감도, 투시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상봉역 주변 개발은 상봉터미널 부지를 개발하는 상봉9재정비촉진구역이 대표적이다. 상봉터미널을 운영해 온 신아주그룹이 시행하며, 시공은 포스코이앤씨가 맡았다. 지하 8층~지상 49층, 연면적 29만1688㎡ 규모의 주상복합 5개 동이 들어서며 2024년 착공해 2029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공동주택 999가구 외에도 오피스텔 308실, 판매시설(1만4478㎡), 문화 및 집회시설(264㎡), 근린생활시설(264㎡) 등이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상봉역 복합환승센터 개발도 물꼬를 트고 있다. GTX-B의 개통에 맞춰 지상 최고 19층, 연면적 21만8539㎡ 규모의 미래형 복합환승센터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GTX-B와 UAM(도심항공교통), 간선버스 환승시설 등을 지을 계획이다. 중랑구는 지난 4월 민간사업자 선정을 위한 용역 착수보고회를 진행한 바 있다.
상봉역 일대 교통 호재도 두텁다. 남양주 마석에서 서울역, 상봉을 거쳐 인천 송도까지 연결되는 GTX-B는 7월에 민자구간 실시계획이 승인되었고, 올해 하반기 중 실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청량리~신내역까지 9.15km 구간을 연결하는 면목선 경전철 사업도 지난 6월 예비타당성조사를 최종 통과했고,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도 지난 5월 민간투자사업 실시계획 승인을 마쳤다. 모두 상봉역 일대 교통망 개선 효과를 톡톡히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상봉역 일대는 동북권 개발 트라이앵글 중에서도 블루칩이라 할만하다”라며 “네트워크 효과와 각종 인프라는 뛰어난 반면, 신축 랜드마크 단지는 귀한 편이므로 선점 효과가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황소영 동아닷컴 기자 fangso@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