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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바이오 투자 가뭄 속' 셀레메디' 경쟁력…'페리틴' 면역항암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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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新패러다임①] 김하철 셀레메디 대표 인터뷰

"투자 혹한기 100억원 시리즈A 투자 유치 성공"

뉴스1

김하철 셀레메디 대표가 페리틴을 활용한 차세대 면역항암제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2024. 9. 24/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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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바이오 업계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차별화 포인트가 확실하게 있어야 합니다. 여러 기업이 도전 중인 항체 시장이 아닌 새로운 물질 플랫폼을 개발할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데이터 부문에서 효능을 보여줄 수 있는 물질을 연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페리틴' 활용해 면역원성 등 항체 한계 극복

김하철 셀레메디 대표는 24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호텔선샤인강남에서 열린 '2024 데일리 오픈이노베이션 콘퍼런스'에서 뉴스1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셀레메디는 미국 오리니아파마슈티컬 출신 김하철 최고경영자(CEO)와 페리틴 연구 전문가인 이지원 고려대학교 화공생명공학과 교수가 2016년 설립한 바이오기업이다. 인체 세포 내 단백질인 '페리틴'(Human ferritin)에 기반을 둔 4세대 면역항암제를 연구개발(R&D)하고 있다.

페리틴은 헤모글로빈과 함께 철을 저장하고 방출하는 단백질이다. 인체에서 유래한 단백질이므로 이를 활용해 의약품을 개발할 시 면역반응에 따른 부작용 등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하철 대표는 "셀레메디는 항암제 개발 플랫폼 'T-스페라'(T-sphaera)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항체 대비 우수한 항원 결합 능력과 낮은 면역원성을 장점으로 하는 새 치료접근법(신규 모달리티)이다"면서 "T-스페라에 기반을 두고 다중 타깃 면역항암제 'TSIT', 단백질약물접합체 'TSDC'와 표적·면역 타깃 항암제 'TSMT' 등 항암제 개발 부문 역량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PD-L1+TIGIT', 'PD-L1+LAG-3' 등 이중타깃 TSIT 물질 2종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TSDC는 저분자화합물 개발이 가능한 외부 기관과 공동개발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PD-L1+TIGIT와 PD-L1+LAG-3 등 이중타깃 면역항암제는 셀레메디의 주력 파이프라인이다. 셀레메디는 플랫폼 기술 장점인 △높은 결합력 △낮은 면역원성 △다중 타깃 적용을 통한 관여 효과 등을 기대할 수 있는 물질을 집중 개발하고 있다.

김 대표는 "바이오벤처 자금 사정상 임상 1상시험을 진행할 물질의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면서 "올해 말 글로벌 제약사의 개발 동향과 시장 상황을 고려해 선도 파이프라인을 선정하고, 2025년 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GMP) 허가 생산 후 2026년 1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바이오 혹한기에도 시리즈A 100억 유치 성공

셀레메디는 지난해 10월 100억 원 규모 시리즈A 투자유치를 완료했다. 이번 시리즈A 자금조달은 벤처캐피탈(VC) 데일리파트너스가 주도했다. 데일리파트너스, 스톤브릿지벤처스, IMM인베스트먼트는 40억원 규모 시드 단계 투자에 이어 시리즈A에 참여했다. CKD창업투자, 프로디지인베스트먼트, IBK캐피탈 등이 신규로 셀레메디에 투자했다.

김 대표는 "시리즈A 유치 당시는 투자 혹한기이다 보니 신약 개발 바이오벤처에 대한 투자가 관대하지 않은 시장이었다. 투자를 받기 위해서는 개발 성과가 있어야 한다. 개발을 진행하는 동안 비용은 지속해서 사용된다"면서 "투자가 결정되기 전까지 한정된 자금 안에서 개발비, 운영비, 개발 성과를 조화롭게 이끌어내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신약 개발 바이오벤처가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하기 위해서는 회사의 역량과 열정을 감안한 계획을 제시하고 해당 개발단계(마일스톤)를 달성해 시장과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셀레메디는 2020년 시드 투자 유치 당시 제시한 마일스톤을 차근차근 달성했고, 지난해에는 국가신약개발 비임상 과제로 선정되는 등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셀레메디는 비임상연구에서 신뢰성 있는 데이터를 쌓아 2025년 하반기에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시작할 계획이다. 성공적인 비임상연구 완료 후 임상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고 본격적으로 임상에 돌입한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바이오 상장사에 대한 투자 분위기가 좋아지는 것을 느끼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2~3년간 얼어붙었던 바이오벤처에 대한 투자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2025년 상반기 비독성시험을 마무리하고 하반기에 임상 1상 자금을 위한 시리즈B를 진행할 예정이다. 2026년에는 선도 파이프라인을 임상 1상 단계에 진입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이어 "셀레메디의 T-스페라 플랫폼은 신약으로 개발된 적이 없는 신규 단백질을 이용하는 새 모달리티다. 전임상을 통해 확인한 효능과 안전성과 관련해 임상적 검증이 가장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적절한 시기에 맞춰 임상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신뢰성 있는 데이터를 쌓아가는 데 중점을 두고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라고 강조했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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