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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한국차의 무덤, 이번엔 뚫는다”…기아가 야심차게 내놨다는 이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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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종합상사 소지쓰와 협력
2026년부터 PV5 현지판매
현지 기업과 파트너십 늘려
PBV 생태계 확장 힘쓰기로
향후 대형모델 PV7도 출시


매일경제

기아 PV5 [사진 제공 = 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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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고객 맞춤형으로 설계가 가능한 상용차 목적기반차량(PBV)을 앞세워 일본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다. 전기차 시장이 이제 막 형성되고 있는 일본에서 현대자동차는 승용 부문을 통해, 기아는 상용 부문을 통해 입지를 다질 전망이다. ‘수입차의 무덤’이라 불리는 일본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이 불모지를 개척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아는 일본 종합상사인 ‘소지츠’와 현지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2026년부터 PBV를 일본 시장에 판매한다고 24일 밝혔다.

소지츠는 미쓰비시상사, 미쓰이물산 등과 함께 일본 7대 종합상사로 꼽힌다. 소지츠는 자동차 판매는 물론 에너지, 금속, 화학, 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중앙아메리카 지역인 파나마에서 기아 대리점 사업도 담당하고 있다. 기아는 현지 유력 기업과의 협업이 브랜드 인지도 향상과 PBV 판매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에서 기아는 2026년부터 소지츠의 네트워크를 통해 최초의 전용 PBV 모델인 ‘PV5’ 현지 판매를 시작한다. 우선, 일본 내 지속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전기 밴(지붕 구조의 덮개가 있는 차량) 시장을 중심으로 전략적인 판매를 추진한다. 앞으로 기아와 소지츠는 모빌리티, 유통, 물류 등 현지 기업들과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PBV 시장을 활성화하고 관련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력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현지 시장 특성을 고려해 일본 전기차 급속 충전 규격인 ‘차데모’ 충전 방식을 PV5에 탑재한다. 또 양방향 충전기술 ‘V2X’ 등도 기본으로 적용해 상품성을 높일 예정이다. 기아는 향후 대형 PBV 모델인 ‘PV7’ 등도 일본 시장에 추가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일본에서 판매되고 있는 신차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2~3% 수준에 불과하지만, 이 비율은 2년여 뒤부터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일본 자동차 업계 1위인 도요타를 비롯해 혼다, 닛산 등 현지 선두 기업들은 전기차 전환을 가속화하는 기점으로 2026년을 꼽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신차 판매량의 30%를 전기차로 전환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기아는 전기차의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PBV를 통해 전기 상용차 시장에서 신규 수요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PBV는 전기차 기반의 전용 플랫폼을 바탕으로 사용자의 목적에 맞춰 다양한 형태로 제작이 가능하다. 운전석을 제외한 모든 좌석과 각종 수납공간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게 내부 공간을 설계할 수 있다. 이 덕에 PBV는 캠핑카, 택시, 택배, 움직이는 사무실, 이동식 점포, 장애인용 차량 등으로 차량을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기아 관계자는 시장 특성에 최적화된 다양한 PBV 활용 사례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일본 고객들을 만족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026년 일본에서 기아 PV5가 출시되면, 이는 1997년 기아가 일본에 마지막으로 수출한 스포츠카 엘란(수출명 비가토) 이후 29년 만에 현지 판매를 재개하는 것이다. 앞서 현대차는 일본 시장에서 철수한 지 12년 만인 2022년 아이오닉5 등 친환경차를 앞세워 현지 승용차 시장에 재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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