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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홍명보 감독 선임’ 회유 의혹…이임생, 울먹이며 “사퇴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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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4일 국회 문체위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인촌 문체부 장관,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정 회장,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 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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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현안 질의에 출석해 “(감독 선임 과정이) 불공정하거나 특혜가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체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지난 7월 위르겐 클린스만의 후임으로 임명된 홍 감독 선임 절차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정해성 전 대한축구협회(KFA) 전력강화위원장이 갑작스레 사임한 뒤 전권을 위임받은 이임생 KFA 기술총괄이사는 다비드 바그너(독일), 거스 포옛(아르헨티나)을 면담한 뒤 홍 감독을 낙점했다. 이 과정에서 정상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의혹이 일었다.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월 30일 온라인으로 열린 11차 회의에서 5명의 전력강화위원이 모여 이임생 이사에게 전권 위임을 결정한 것에 대해 “(의결정족수) 7명이 안 됐으니 절차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강유정 민주당 의원은 이 이사에게 전력강화위원회 업무를 병행토록 한 것은 KFA 정관 위반이라면서 “(협회 운영 방식이) 동네 계 모임이나 동아리만도 못하다”고 질타했다.

홍 감독과 정몽규 KFA 회장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수차례 반복했다. 홍 감독은 “전략강화위가 1순위로 올려놨기 때문에 감독직을 받았다”며 “혹시라도 2위라든지, 3위라든지 했으면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또 “이 문제를 가지고 감독직을 사임할 생각이 없다”고도 했다.

정 회장은 선임 절차에 대해 “정해성 전략강화위원장이 홍 감독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홍 감독으로 정하더라도 3명을 공평하게 보고 추천을 결정하면 어떻겠냐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 이사는 오전 질의 때만 해도 “규정상 문제가 없다”고 했으나, 오후에 ‘사후 회유’ 의혹에 대한 추궁이 이어지자 갑작스레 “내 명예가 달린 일이라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이 이사가 한 전력강화위원에게 ‘최종 결정에 대한 위임’을 요청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공개되자 울먹거리며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이다. 해당 대화는 KFA가 홍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한 다음 날인 7월 8일 밤 이뤄진 것으로 이 전력강화위원은 “저는 제외하고 진행해 달라. 죄송하다”고 답했다.

정 회장의 KFA 회장 4선 출마 여부도 논란이 됐다. 정 회장은 이날 “거취 문제에 대해선 신중하게 판단하겠다.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심사숙고하겠다”고 말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건설 과정에서 정 회장이 소유한 HDC그룹 계열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 개입된 정황을 지적하며 축구협회 사유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현대산업개발이 본 이득은 한 푼도 없다. 맹세할 수 있다”며 부인했다.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안세영이 “협회가 부상 관리를 소홀히 했다”고 폭로한 것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민형배 민주당 의원이 안세영의 다친 발 사진을 띄우며 “신발을 왜 안 바꿔줬느냐”고 묻자 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은 “개인적으로 바꾸고 싶어도 바꿀 수 없다. 30~40년 동안 이어져 온 규정”이라고 설명했다. 민 의원이 “선수가 신발이 안 맞아 불편을 호소하는데 무슨 규정이냐, 회장을 왜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이자 김 회장은 “바꾸겠다”고 말했다.

송지훈·강보현 기자 kang.bo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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