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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 (화)

"우리 한 대표" 챙긴 윤 대통령, 한동훈 독대 요청은 끝내 '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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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 동안 與 지도부와 상견례…국감·원전 등 논의
韓-秋와 '깜짝' 산책 담소만…韓 독대 재요청 알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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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을 마친 뒤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과 환담하며 산책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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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찬 회동을 했다. 이번 만찬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바로 다음 날인 7월 24일 만찬 이후 두 달 만이다. 관심을 모았던 한동훈 대표와 독대는 이뤄지지 않았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30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 야외에 마련된 만찬장에 참석, 기다리고 있던 한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와 악수했다. 신임 최고위원들에게는 "축하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네며 일일이 손을 맞잡았다.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여기 처음이시죠? 저도 여기서 만찬을 해야지 생각만 했는데, 2022년 분수정원이 만들어진 후, 처음으로 이렇게 (여러분들과) 함께 먹게 됐네요"라고 말했다. 이후 참석자들과 오미자차로 다 같이 건배하며 만찬을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와 갈등설을 의식한 듯, 만찬 곳곳에 숨겨진 의미를 소개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술을 마시지 않는 한 대표를 고려해 만찬주 대신 오미자차를 준비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특히 "우리 한 대표가 고기를 좋아해서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준비했어요"라며 메뉴를 직접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원래 바비큐를 직접 구우려고 했었다"면서 지난 5월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과 만찬을 하며 비서실장과 함께 직접 고기를 굽고, 계란말이를 만들었던 일화도 소개했다. "그날 (계란말이) 잘 안되더라고요"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윤 대통령은 식사하면서 여야 관계와 국정감사, 체코 방문과 원전 생태계 등을 주제로 대화했다. 참석자들에게 "이제 곧 국감이 시작되나요"라고 물으며 "여소야대 상황에서 고생이 많습니다"라고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주 체코 순방 성과를 설명하며 "세계적으로 원전 시장이 엄청 커지면서 체코가 우리와 함께하고 싶어 한다"면서 "(야당 일각에서 원전) 2기에 24조 원을 덤핑이라고 비판하는데,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인공지능(AI) 반도체 등으로 전기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어 대안이 원전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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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을 마친 뒤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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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최고위원은 "지난 정부 때 망가진 원전 생태계가 회복 안 될 줄 알았다"며 원전 생태계를 복원하고 있는 정부의 성과를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기업도 함께 참여하는 현지화를 통해 상대국의 원전 생태계와도 협력해야 한다"며 원전 산업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한 대표도 대화 중간중간 관심 있는 사안에 대해 언급하거나 대통령에게 질문을 하기도 했다. 식사 중 추 원내대표는 "대통령께서 한 간담회에서 양자학을 많이 알고 있어 놀랐다"고 하자, 윤 대통령은 한 전문가가 양자학을 열심히 하지 않으면 미래에 보안이 뚫릴 수 있다는 경고를 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예산을 투입하고 지원하려면 어렵더라도 양자학을 공부해야 한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이 끝나갈 무렵 참석자들에게 "커피 한 잔씩 하자"며 "우리 한 대표는 뭐 드실래요?"라고 묻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아이스 라테를 주문하자, 한 대표는 "대통령님 감기 기운 있으신데 차가운 것 드셔도 괜찮으십니까"라고 물었다. 윤 대통령은 "뜨거운 것보다는 차가운 음료를 좋아한다"고 웃으며 답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만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1시간 반 동안 진행됐다"며 "전당대회 이후 새롭게 구성이 완료된 당 지도부를 처음으로 초청해 상견례와 함께 당 지도부를 격려하고 화합을 다졌다"고 설명했다.

만찬을 마친 후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윤 대통령은 즉석에서 산책을 제안했다. 분수공원에서 어린이야구장까지 한 대표, 추 원내대표와 나란히 거닐며 10여 분간 담소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용산에 오니까 주변 환경이 좋고 어린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야구장 앞까지 거닐며 올봄 메이저리그의 샌디에이고 선수들이 왔을 당시 이야기를 나누고, 국회에서 여야 축구는 어디서 하느냐며 관심을 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초선의원들과는 식사를 했는데, 다음에는 재선, 삼선 의원들과도 자리를 마련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만찬 직후 독대를 재차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에는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를 비롯해 장동혁·김재원·인요한·김민전·김종혁·진종오 최고위원, 김상훈 정책위의장, 서범수 사무총장,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 곽규택·한지아 수석대변인, 정희용 원내대표비서실장 등 주요 당직자가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과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을 포함해 수석급 이상 참모진이 참석했습니다. 참석 예정이었던 박정하 비서실장과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 관계로 함께하지 못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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