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가을까지 길게 이어진 올해 배추 가격이 많이 비쌉니다. 배추가 더위에 약한 데다가, 최근 남부 지방에 큰 비가 내리면서 평년보다 값이 훌쩍 뛴 상태입니다. 정부는 일단 중국산 배추를 시장에 풀어 가격을 잡아 보겠다는 계획입니다.
유덕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폭염이 9월까지 이어지자 전국 산지의 배추는 하얗게 말라죽어갔습니다.
20년 배추 농사를 해온 농부들도 올해 같은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합니다.
[이금남/배추 재배 농민 : 이런 건 진짜 처음이고 너무 힘들고 그래서 오죽하면 우리가 포기했을까.]
강원 고랭지까지도 18~20도 수준인 배추 생육 적정온도를 훌쩍 뛰어넘은 상황.
여기에 이번 남부 지역 폭우로 김장 배추 재배지인 전남 해남 등에서 추가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10월 중순 김장용 가을배추 공급이 원활치 못할 수 있다고 판단한 정부는, 배춧값을 잡기 위해 일단 중국에서 수입한 신선배추를 가락시장 같은 경매시장에 본격 출하하기로 했습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SBS와의 통화에서 "국산 배추는 최대한 비축하려 한다"며 "중국산 수입 배추는 이번 주 금요일 한국에 도착 예정으로 정부 방출분에 포함시켜서 다음 주 경매시장에 풀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2010년 초 이후 중국산 신선배추가 국내에 수입되기 시작했는데, 국민 선호도 등을 감안해 주로 김치 제조공장 등 가공업체와 외식업체 중심으로 유통돼 왔습니다.
이번에 방출되는 수입 배추는 전통시장과 식자재마트, 일반 소매점 등으로도 풀릴 전망입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수입 배추가 가공, 외식업체 물량을 채워주면 일반 가정 필요 물량에 여유가 생기고,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농산물유통공사, AT는 일부 대형 마트들에 중국산 수입 배추 유통을 제안했는데, 대형마트 3사는 당장 판매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상취재 : 김근혁 CJB·장운석, 영상편집 : 전민규, 디자인 : 홍성용)
유덕기 기자 dky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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