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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화)

美 ‘최대 경합주’에 뜬 젤렌스키… 우크라계 표심 흔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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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 첫 일정으로 탄약공장 방문

이민자 10만 명… 대선 승패 좌우

전쟁에 유리한 구도로 이용 포석

미국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첫 일정으로 펜실베이니아 스크랜턴에 있는 육군 탄약 공장을 찾아 추가 지원을 당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스크랜턴의 탄약 공장을 찾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게 300만발 이상을 지원한 155㎜ 포탄 생산에 대해 노동자들에게 “감사하다”며 “더 많은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세계일보

포탄에 서명하는 젤렌스키 대통령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를 찾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스크랜턴 탄약 공장을 방문해 포탄에 기념 서명을 하고 있다. 스크랜턴=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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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제공한 장거리 미사일을 러시아 본토까지 깊숙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펜실베이니아 방문은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과 연관될 수밖에 없다. 미 대선을 앞두고 펜실베이니아 표심을 이용해 전쟁을 유리한 구도로 이끌겠다는 심산으로 보인다.

펜실베이니아는 미국에서 뉴욕, 캘리포니아 다음으로 많은 우크라이나계 이민자들이 살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에서 가장 큰 도시 필라델피아에는 약 10만명의 우크라이나계 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미 대선의 7개 주요 경합주 중 가장 많은 선거인단을 가진 펜실베이니아는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꼭 이겨야 대선 승리 가능성이 커진다.

CBS가 18∼20일 등록유권자 31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공개한 조사 결과(오차범위 ±2.1%포인트)에서 펜실베이니아는 두 후보가 각각 49%로 동률을 기록했다. 민주당 소속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가 젤렌스키 대통령 일정에 동행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한 뒤 27일 워싱턴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해리스 부통령과 각각 면담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외국 정상들이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다퉈 만나려고 하는 가운데 현재까지 양쪽 모두와 약속을 잡은 것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유일하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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