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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화)

용산 ‘尹∙韓 독대’ 사실상 거절…한동훈, 한다는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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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운데)와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19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체코로 출국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환송하기 전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 =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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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에게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독대를 요청한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친윤(친윤석열)계에서 불쾌감을 표출, 여권 내 계파간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23일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간 독대는 물론, 추 원내대표 등과 함께하는 소인수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 한 대표는 다시 한번 윤 대통령을 향해 독대를 요청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이 어렵다면 조속한 시일 내에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의료 차질 등 시급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윤 대통령과 둘만의 시간을 갖고 긴히 논의를 해야 한다는 강한 의지로 읽힌다.

앞서 친윤계는 이날 오전 한 대표의 독대 요청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당정 협력을 통해 현안을 해결하기보다 자신의 입지만 고려한 ‘이미지 정치’를 하는 게 아니냐는 불만이 깔려있다.

권성동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독대의 가장 큰 목적은 중요 현안에 대한 정부·여당의 정리된 의견을 제시하기 위한 것인데 만나기도 전에 독대 요청을 했다고 하는 것 자체가 바람직스럽지 않다”며 “항상 이견이 조율되지는 않기 때문에 독대 사실을 알리지 않는 것이 관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 측은 언론 플레이가 너무 잦은 것 같다”며 “일을 성사시키는 데 주안점이 있는 게 아니라 ‘내가 무슨 말을 했다’ 여기에 방점이 있는 거 같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친한(친한동훈)계는 독대 요청이 공개되는 과정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한 친한계 인사는 “상대가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우리 쪽에서는 독대 요청 여부를 함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고, 다른 인사도 “독대를 통해 대통령과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하는 게 중요한데 굳이 갈등으로 비칠 수 있는 상황을 우리 쪽에서 만들 이유가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친한계는 대통령실이 독대에 난색을 표한데 대해 비판적 견해를 드러냈다.

한 친한계 인사는 “야당 대표도 아니고 여당 대표를 안 만난다고 하면 누굴 만나 민심을 듣겠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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