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규제·대출 제한에
실거주 한 채로 자금 몰려
작년 3.42배서 3.57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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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주택자 규제와 신축 아파트 공급 가뭄이 이어지며 서울 내 강남권과 비강남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 격차가 더 벌어졌다. 서초구와 강남구는 3.3㎡당 아파트 가격이 7000만 원을 넘어선 반면 도봉구와 강북구는 1년 전보다 오히려 하락하며 2000만 원대에 머물고 있다.
2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서울 지역 아파트 3.3㎡당 매매가격은 평균 4106만 원으로, 전년 대비 96만 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구별로 보면 서초구가 7774만 원으로 가장 높은 가운데 강남구가 7375만 원, 송파구가 5575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서초구는 특히 3.3㎡당 매매가격이 전년 대비 269만 원이나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반면 도봉구는 3.3㎡당 아파트 매매가격이 서울 평균 매매가의 절반 수준인 2179만 원으로 가장 낮았다. 이어 강북구(2180만 원)와 금천구(2205만 원) 순이었다. 강북구는 상승세를 보인 강남 지역과 달리 전년대비 55만 원 하락했으며 도봉구도 18만 원 하락했다. 이에 서초구와 도봉구의 아파트값 격차는 지난해 3.42배에서 3.57배로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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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현상은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 및 대출 제한 정책 등에 더해 서울 내 신축 아파트 공급량도 줄면서 자금이 똘똘한 한 채로 몰린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신고된 서울 아파트 매매계약 중 100억 원 이상 초고가 거래는 지난해(5건) 대비 3배가량 늘어난 14건으로 집계됐다. 이들 거래 중 5건은 용산구 한남동의 ‘나인원한남’ 단지에서 이뤄졌다. 나인원한남은 지난 7월 전용 273.41㎡가 직전 거래가 대비 20억 원 오른 220억 원에 계약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서초구 반포동의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84㎡는 지난달 60억 원에 거래되며 3.3㎡당 1억 8000만 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들 지역의 집값이 앞으로 더욱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평당 1억 원을 넘는 강남·반포·성수·한남 등은 이제 규제가 통하지 않는 별도의 지역으로 봐야 한다”며 “서울 부동산 시장 전반적으로 전·월세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한 집값을 잡기 어렵고, 부촌에서는 평당 2억 원이 넘는 거래가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백주연 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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