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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화)

"고려아연 지키자" 울산시민 너도나도 '1인 1주식 갖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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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겸 시장 캠페인 제안 후 동참 잇따라
한국일보

울산지역 문화예술단체 회원들이 23일 울산시청에서 '고려아연 1인 1주식 갖기' 동참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울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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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그룹과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저지하기 위한 ‘울산시민 고려아연 1인 1주식 갖기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한국예총 울산광역시연합회와 울산문화원연합회는 23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려아연에 대한 사모펀드의 적대적 M&A 시도에 심히 유감을 표하며, 향토기업 고려아연을 지키는 데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년 전 SK가 외국계 헤지펀드와 경영권 분쟁을 벌일 때 ‘울산시민 SK주식 1주 갖기 운동’을 펼쳐 SK를 지킨 전례가 있다”며 “고려아연 주식 갖기 운동에 참여하는 등 모등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52개 단체로 구성된 울산범시민단체연합과 울산 사회복지법인‧단체 연합도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힘을 보탰다. 범시민단체연합은 “MBK와 영풍의 경영권 인수 시도로 고려아연이 외국 자본에 넘어갈 위험에 처해있다”며 “전국 300만 회원들과 공조해 고려아연을 지키기 위한 주식 매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회복지연합도 “고려아연의 경영권이 MBK파트너스로 넘어가면 무분별한 사업재편과 인력구조조정으로 기업 경쟁력이 타격을 입을 뿐 아니라 지역 내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도 위축돼 사회복지 환경이 저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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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 거주하는 대구‧경북, 호남, 충청, 강원, 제주 출신 향우들이 23일 오후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려아연 1인 1주식 갖기' 운동 동참을 촉구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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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 거주하는 대구‧경북, 호남, 충청, 강원, 제주 출신 향우들도 나섰다. 이들은 “고려아연의 위기는 울산의 안정적인 일자리와 수소, 이차전지 소재 등 미래 먹거리 확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울산시민과 울산에서 살아갈 미래 세대를 위해 85만 향우와 함께 1주식 갖기 운동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김두겸 울산시장은 지난 1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중국계 자본이 대거 유입된 MBK로 경영권이 넘어가면 고려아연이 중국계 기업에 팔리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고려아연 주식 사주기 운동’을 제안했다. 이후 김 시장이 1호, 이윤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이 2호로 주식을 매입하는 등 각계각층에서 고려아연 주식 매입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울산= 박은경 기자 chang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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