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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시대가 오면서 인력 수요는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 인력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처우개선 등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 동시에 글로벌 인재들이 한국에서 성과를 내도록 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미국 시카고대 폴슨연구소 산하 싱크탱크 매크로폴로는 2022년 기준 한국에서 대학원 과정을 마친 AI 인재의 40%가 해외로 떠난다고 발표했다. 미국 스탠퍼드대 인간중심AI연구소 'AI 인덱스 2024'에 따르면 한국은 2023년 AI 인재 이동 지표에서도 -0.30명을 기록했다. 10만 명을 기준으로 AI 인재 0.3명이 순유출되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실시한 '2023 인공지능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AI 인력은 2022년 4만2551명에서 2023년 5만1425명으로 증가했다. 해당 조사는 국가승인통계 지위를 갖고 있다.
한국의 AI 인재 해외 유출과 관련 지표는 국내외 조사에서 시각차가 존재하지만, AI 인재들이 한국을 기회의 땅으로 인식하고 몰려드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연구현장 등에서는 AI 인재 해외유출 체감도가 크다.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적인 대기업 처우가 월등하고, 기술력 면에서도 앞선다. 해외로 인재가 몰리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측면을 고려해도, 미래 성장동력을 고려할 때 국내에 AI 인재를 잡아두기 위한 전략마련이 절실하다.
AI 인재를 보다 많이 양성하고, 국내에서 충분한 실력을 쌓도록 지원책을 마련하는 일이 중요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디지털혁신대학원에 54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1100명 이상의 고급 인재 양성을 추진 중이다. AI대학원(10개, 200억원), AI융합혁신대학원(9개, 105억원), AI반도체대학원(3개, 90억원), 메타버스융합대학원(8개, 65억원), 융합보안대학원(12개, 87억6000만원) 등 사업에 예산을 집중 투입한다. 국내 기업과 공동연구 활성화, 기업 AI 인재 채용에 대한 투자 지원 등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한국 AI인재의 해외 유출을 막는 동시에, 국내에 들어온 외국 AI인재를 오랜기간 머무르게 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주요 대학에서는 한국에서 연구를 수행한 연구자가 한국에서 살고 싶어도 비자 문제 등 정주 여건이 받쳐주지 못해 한국을 떠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해외 고급 두뇌 유치를 위해 영주권과 교육·주거시설 등 혜택을 검토할 수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인재 해외유출에 대한 우려와 동시에 글로벌 인재 유치도 중요하다”며 “연구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해외 인재와 관련한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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