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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이슈 로봇이 온다

로봇도 인해전술…전 세계 산업용 로봇 2대 중 1대는 중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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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세계 산업용 로봇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 세계 산업용 로봇 2대 중 1대는 중국에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발간한 ‘중국 산업용 로봇 시장 현황과 우리 기업이 진출할 만한 분야’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중국 산업용 로봇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2022년 중국에 설치된 산업용 로봇(스태티스타 조사)은 29만대로, 같은 해 전 세계에 설치된 산업용 로봇의 52.4% 수준이다. 중국의 뒤를 이은 일본(5만대), 미국(4만대), 한국(3만3000대), 독일(2만6000대) 등과 격차가 크게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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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 공장에서 산업용 로봇들이 조립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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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가 늘면서 중국 내 산업용 로봇 생산도 크게 늘고 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인 GGII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산업용 로봇의 52.5%가 중국 브랜드다. 중국 브랜드 비중은 2021년 42.4%에서 2년 만에 10%포인트 늘었다. 상하이시, 광둥성, 장쑤성, 저장성, 안후이성 등 장강 삼각주를 중심으로 4547개 로봇 관련 업체가 모여 있다. 이 지역에서 중국 전체 로봇 생산량의 50%를 만든다.

중국에서 산업용 로봇이 가장 많이 팔린 분야는 전기‧전자(18.7%), 자동차부품(14.7%), 금속제조(11.7%) 등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것은 태양광 산업용 로봇 출하량이 전년 대비 90% 늘어났다는 점이다.

한국은 외국업체 중에서는 레이저 용접 로봇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38만 달러(약 5억원)를 수출했는데 중국 전체 레이저용접 로봇 수입액의 44%를 차지한다. 하지만 레이저용접 로봇 시장이 크지 않아 수출 품목을 다변화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 용접 로봇 시장 규모는 127억4000만 위안(약 2조4124억원)이지만, 이동 로봇 시장 규모는 212억 위안(약 4조144억원)이다.

보고서는 “중국 전체 용접 로봇에서 레이저용접 로봇의 비중은 5%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중국 산업용 로봇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중국 내에서도 수입액이 큰 이동 로봇, 조립 등 기타 산업용 로봇 수출을 늘려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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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홍 기자



중국 정부의 국산화 정책으로 외국업체 진입이 쉽지 않은 만큼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대표적인 분야가 산업용 인공지능(AI) 솔루션이다. 중국은 정부 주도의 스마트 제조 육성 정책에 따라 제조업이 자동화 단계를 넘어 빠르게 디지털‧스마트화 단계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코트라 선전무역관은 “자사 플랫폼에 적용 가능한 컴퓨터 비전, 머신러닝 등 AI 기술에 대한 수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의 AI 업체와 협업해 산업용 솔루션 플랫폼을 개발하고 이를 중국 스마트 공장에 적용하길 원한다는 것이다. 황재원 코트라 중국지역본부장은 “중국은 세계 최대 산업용 로봇 시장인 만큼 한국 기업이 보다 다양하게 품목별로 수출을 늘리고 현지에서 적합한 바이어를 발굴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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