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곽튜브(왼쪽)와 그룹 에이프릴 출신 배우 이나은. /뉴스1·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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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곽튜브(32·본명 곽준빈)가 ‘멤버 왕따 가해’ 의혹을 받은 그룹 ‘에이프릴’ 출신 배우 이나은과 함께한 영상을 올린 뒤 불거진 ‘옹호 논란’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교육부의 학교 폭력 방지 캠페인 영상이 비공개로 전환된 데 이어, 이번에는 부산 토크 콘서트도 취소됐다.
23일 부산 국제트래플페어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9월 28일 토요일 14시 진행 예정이었던 ‘여행유튜버 곽튜브와의 토크콘서트’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인해 취소됐다”고 공지했다. 부산 국제트래플페어는 부산광역시가 주최하고, 부산광역시관광협회가 주관하는 행사다.
행사 측은 취소 사유를 ‘부득이한 사정’이라고만 알렸으나, 최근 곽튜브를 둘러싸고 불거진 논란과 취소 민원 등을 고려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와 관련해 부산광역시청 관광정책과 관계자는 이날 조선닷컴에 “(최근 논란으로 인해) 행사 취지에 맞지 않게 현장 분위기가 흘러갈 우려가 있어 부득이하게 취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도 지난 17일 곽튜브를 앞세워 찍은 공익 광고(2024 학폭 예방 캠페인-반구석 능력자를 찾아서) 동영상을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비공개 처리한 바 있다.
곽튜브가 16일 공개한 이나은과의 여행 영상. /유튜브 채널 '곽튜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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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논란은 곽튜브가 지난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나의 첫 이태리에서 보낸 로맨틱 일주일’이라는 제목의 영상으로부터 시작됐다. 이 영상에는 곽튜브와 이나은이 로마를 함께 여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곽튜브는 이나은과 대화를 나누면서 “학폭 이야기만 나오면 예민했다. 가해자라고 해서 널 차단했는데 아니라는 기사를 보고 풀었다. 오해받는 사람한테 피해 주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에 이나은은 “진짜 나를 오해하고 차단했다는 게, 그런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게 속상했고 슬펐다”고 했다.
이나은은 에이프릴 활동 당시 같은 그룹의 멤버 이현주의 따돌림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현주는 2021년 입장문을 통해 “데뷔를 준비하던 2014년부터 2016년까지 꾸준히 폭행, 폭언, 희롱, 욕설, 인신공격에 시달려야 했다”고 주장했다. 에이프릴과 소속사는 이현주를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소했으나, 경찰은 ‘혐의없음’으로 불송치 결정했다.
이후 별개로, 이나은이 학창시절 학폭에 가담했다는 폭로글이 나오기도 했으나 이는 사실무근으로 일단락됐다.
곽튜브는 학창 시절 학교 폭력 피해를 고백해 대중의 응원과 지지를 받아왔던 인물이다. 그랬던 곽튜브가 그룹 내 따돌림 주도 의혹을 받는 이나은을 두둔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구독자들은 실망감을 드러내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구독자들은 “왕따 피해자가 가해자를 세탁해 주는 아이러니한 모습” “당신이 뭔데 대리 용서를 하나” 등 댓글을 남겼다.
곽튜브는 논란이 불거지자 영상을 삭제하고 “제가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놓쳤던 부분들이 있었다. 제 개인적인 감정이 모두의 입장이 되지 않도록 깊이 생각하겠다”는 내용의 짤막한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를 두고도 “뭐가 문제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이게 사과냐” 등의 비판이 잇따르자, 18일 2차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영상을 비공개로 돌릴 당시엔 경황이 없고 두려운 마음이 앞서 빨리 사과글을 올려야 한다는 생각이 앞섰다”며 “비공개 처리 후 정신을 차리고 관련 내용과 더불어 시청자 분들이 남겨주신 댓글을 하나하나 찾아봤다. 그 결과 내가 무지하고 경솔했다는 것을 깨닫고 크게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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