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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연휴-규제에, 한풀 꺾인 가계대출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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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9월 한달 4조대 증가 예상”

정점 찍었던 지난달 대비 절반 이하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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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정점을 찍었던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달 들어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긴 연휴, 금융당국·은행권의 각종 규제 영향으로 증가 속도가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19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728조869억 원으로 집계됐다. 8월 말(725조3642억 원)보다 2조7227억 원 늘었다. 2020년 11월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컸던 8월 증가 폭(9조6259억 원)의 약 27% 수준이다.

이 같은 증가 속도라면 이달 전체 증가액은 약 4조 원대를 보일 것으로 은행권은 추정하고 있다. 8월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5개월 전인 4월(4조4346억 원)과 비슷한 증가 폭이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의 신규 취급액 증가세도 주춤한 상태다. KB국민·신한·하나·NH농협 등 4개 은행에서 이달 들어 19일까지 새로 취급된 주택 구입 목적 개별 주택담보대출 총액은 3조425억 원이었다. 하루 평균 1601억 원 규모로, 8월(2491억 원)의 64% 수준이다.

은행권은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더뎌진 이유로 길었던 추석 연휴,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은행이 자체적으로 시행한 가계대출 억제 조치 등을 꼽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은 수도권에 가산금리 1.2%포인트를 적용하는 강화 방안을 내놨고 은행들은 1주택 보유자의 수도권 주택 구입 자금 대출까지 억제하기도 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휴가 길었기 때문에 비교는 어렵지만 지난달과 비교하면 확실히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인 다음 달에 가계대출 수요가 다시 불어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이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하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진 점도 변수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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