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미사일 수백발 교전 이어 "계속 할 것" "맞설 준비"
국제사회 전면전 우려 고조…유엔 백악관 등 자제 촉구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군이 북부 지역 상공에서 레바논 무장 단체인 헤즈볼라의 무인기를 요격하는 모습이 보인다. 2024.08.26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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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전면전 우려가 커지며 국제사회가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과의 전투에서 '새로운 단계'에 있다고 밝히고 이스라엘은 국경을 넘는 공격을 확대할 것이라고 시사하며 전운은 사라지지 않는 상태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전투기 수십 대를 동원해 헤즈볼라 목표물 400여 개를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레바논 남부에서 로켓과 드론을 발사하려는 징후를 포착했다며 자국 방어를 위해 헤즈볼라의 로켓 발사대 등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날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최소 38명이 숨지고 68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 3명도 포함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에 상상도 할 수 없는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헤즈볼라 역시 거세게 반격했다. 헤즈볼라는 이날 미사일 수십기를 이스라엘 북부 라맛다비드 공군기지에 발사했다고 밝혔다. 또 헤즈볼라의 추가적인 로켓 공격으로 이스라엘 북부에 공습경보가 울리기도 했다.
헤즈볼라 부수장 나임 카셈은 최고 군사 지휘관 이브라힘 아킬과 아흐무드 와하비의 장례식에서 "우리는 새로운 단계, 즉 이스라엘과의 공개적인 청산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이어 "위협은 우리를 멈추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모든 군사적 가능성에 맞설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지난 17~18일 레바논 각지에서 폭발한 무선호출기(삐삐), 무전기 테러 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있다.
20일에는 베이루트 공습으로 헤즈볼라 최고 사령관 이브라힘 아킬, 또 다른 고위 사령관 아마드 아흐무드 와하비를 사살했다.
이스라엘의 공격에 헤즈볼라는 보복을 천명한 가운데 이스라엘은 이에 굴하지 않으며 추가 공격을 이어가고 있어 중동 지역의 긴장감은 날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국제사회는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레바논이 또 다른 가자지구로 바뀔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고, 유엔 레바논 특별 조정관인 자닌 헤니스-플라샤르트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중동 상황은 임박한 재앙에 가깝다. 어느 쪽도 군사적 수단을 통해 더 안전할 수 없다"고 적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갈등을 확대하는 것은 이스라엘의 최선의 이익이 아니다"라며 "외교적 해결책을 위한 시간과 공간이 있을 것이며, 우리는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EU는 확대되는 폭력을 극도로 우려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전쟁을 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이스라엘은 추가 공격을 예고한 상태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헤즈볼라는 우리가 시민들을 안전하게 집으로 돌려보낼 것이라는 것을 이해할 때까지 계속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이것이 우리의 목표이며, 이것이 우리의 사명이며, 우리는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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