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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스리랑카, 국가부도 2년만에 대선…"야당 후보 당선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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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대통령, 득표율 3위에 그쳐

"경제 불안에 낡은 정치세력 피로감 반영"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스리랑카에서 지난 21일(현지시간) 치러진 대통령 선거 투표 결과 좌파 성향 야당 총재의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데일리

22일 스리랑카 자프나에서 대통령 선거 투표가 끝난 다음 날 한 남성이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압도적인 초반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아누라 쿠마라 디사나야케 총재 사진이 1면에 실린 신문을 읽고 있다.(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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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로이터통신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전날 투표 종료 후 지금까지 50여만표가 개표된 가운데 야당인 아누라 디사나야케(55) 인민해방전선(JVP) 총재가 54%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이 점쳐지고 있다. 중도 성향인 제1야당 국민의힘연합(SJB)의 사지트 프레마다사(57) 총재가 20%로 뒤를 이었다.

현직인 무소속 라닐 위크레메싱게(75) 대통령은 3위에 그쳐 패배가 확정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스리랑카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700만여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대선 투표율은 약 75%로 집계됐다.

스리랑카는 중국 등으로부터 빌린 막대한 자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으며 2022년 디폴트(채무 불이행) 사태 이후 2년여 만에 대선을 치뤘다. 이번 선거에는 위크레메싱게 대통령 등 38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며 그간 정부가 추진해온 경제 재건 정책에 대한 찬반이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위크레메싱게 대통령은 지난 2022년 코타바야 라자팍사 전 대통령이 국가 부도 선언 후 시위 격화로 해외로 도피한 뒤, 당시 총리 신분으로 그해 7월 헌법에 따라 대통령으로 선출, 잔여 임기를 수행해 왔다.

국제통화기금(IMF)에서 30억 달러의 지원을 받아 긴축재정을 추진해왔다. IMF 요구로 증세와 에너지 보조금 폐지 등 긴축정책을 펼치면서 경기가 살아나 올해 처음 회복세로 전환한 경제성장률은 3%로 전망된다. 그러나 국민들의 생활 부담은 커져 이번 선거에서 현 정부 경제정책 심판론이 나왔다.

AP는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경제적 불안정을 유발했다는 평가를 받는 낡은 정치세력에 대한 유권자들의 피로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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