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보도…이스라엘 당국자 "헤즈볼라와 전쟁 외에 해결책 찾을 시간 부족"
최근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간 공방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군사·정보력의 우위를 이용해 헤즈볼라로 하여금 국경 철수나 전쟁 중 선택하도록 암묵적인 최후통첩을 내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이스라엘은 무선호출기(삐삐)·무전기 공격으로 헤즈볼라의 통신시스템을 깊숙이 파괴했음을 보여줬다”며 “또 베이루트에 대한 공습으로 정예 지도부를 제거하면서 이스라엘의 정보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헤즈볼라와의 회담이 막다른 길에 다다른 가운데 헤즈볼라의 국경 공격을 막기 위해 전쟁 이외의 해결책을 찾을 시간이 부족하다고 언급했다고 WSJ가 전했다.
그동안 국지적인 갈등 수준이었던 양측 간 충돌은 지난 17일과 18일 연이어 발생한 무선호출기(삐삐)·무전기(워키토키) 동시다발 폭발 사건 이후 격화했다. AP, AFP, 로이터 등 외신을 종합하면 헤즈볼라는 이날 오전에도 이스라엘에 100발 이상의 로켓을 발사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북부 전역에 공습경보가 울렸고 수천 명이 대피소로 몰려들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이스라엘 북부 도시 하이파 인근에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군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지난 몇 시간 동안 115발의 발사체를 북부 이스라엘 민간인 지역을 향해 발사했다”며 “이에 따라 현재 레바논의 헤즈볼라 테러 조직에 속한 표적을 타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이 시작되자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지지하며 이스라엘 북부 접경지대를 공격해왔다. 이스라엘은 이에 레바논 남부의 접경지에 있는 헤즈볼라에 반격을 가하며 저강도 교전을 최근까지 이어왔다.
아주경제=조재형 기자 grind@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