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2 (일)

비수도권 의대 8곳, 2026학년도 ‘지역인재 60%’ 정부 권고 못 미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2025학년도 대입 수시 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된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학원 건물에 의대 입시 홍보문이 붙어있다. 문재원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26학년도 대입에서 비수도권 의과대학 26곳 중 8곳의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이 정부가 권고한 60%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지역·필수의료를 강화하기 위해 비수도권 의대에 지역인재전형으로 뽑는 인원을 늘리라고 권고했지만 비수도권 의대의 약 31%가 이를 따르지 않은 것이다.

2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2024~2026학년도 의과대학별 지역인재전형 비율’ 자료를 보면, 비수도권 의대 26곳의 2026학년도 지역인재전형 선발 평균 비율은 61.8%로 집계됐다. 비수도권 의대의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은 2024학년도 50%, 2025학년도 59.7% 등으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지방대육성법)에 따라 강원,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제주, 충청, 호남 등 6개 권역 의대는 입학정원의 40%(강원·제주는 20% 이상)를 지역 인재로 선발해야 한다. 정부는 올해 의대 증원을 발표하면서 비수도권 의대에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을 60% 이상으로 늘리라고 권고했다.

2026학년도 대입에서 지역인재전형 비율이 가장 높은 의대는 전남대로 79.1%에 달했다. 반면 한림대 의대는 20.2%로 지역인재전형으로 뽑는 비율이 가장 낮았다. 정부 권고치 60%에 미치지 못한 의대는 강원 4곳, 부산 2곳, 대전 1곳, 제주 1곳이었다. 가톨릭관동대 39.1%, 강원대 59.8%, 고신대 58.3%, 연세대 미래캠퍼스 28.8%, 인제대 57.7%, 제주대 51%, 충남대 59.1%로 집계됐다.

단국대 천안캠퍼스는 충남 천안에 있지만 분교가 아닌 수도권 소재 본교(경기 용인)의 이원화 캠퍼스라 법적으로 지역인재전형 선발 의무가 없다. 이 대학은 2026학년도 입시부터 지역 중·고등학교 졸업자를 선발하는 지역메디바이오전형을 신설해 정원의 60.7%를 선발할 계획이다.

지역인재전형으로 뽑는 비율을 줄인 대학도 있었다. 부산 소재 동아대는 지역인재전형 비율을 2024학년도 86.3%에서 2025·2026학년도 68.6%로 줄였다. 강원 소재 한림대도 2024학년도 22.8%, 2025학년도 21.2%, 2026학년도 20.2%로 지역인재전형 비율을 매년 낮출 계획이다.

김 의원은 “지역과 상생 도모한다는 글로컬 대학이 의대 지역인재전형을 줄이거나 선발 비율이 가장 적은 것은 엇박자”라며 “지역 상생 취지에서 일탈한 곳은 정부가 상응하는 조치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해병대원 순직 사건, 누가 뒤집었나? 결정적 순간들!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