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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연휴 끝! 다시 출근···지겹다고 스마트폰만 보다간[일터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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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우성 청주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직장인들, 출퇴근길 일평균 2시간 스마트폰 사용

고개 숙인 자세, 목 뼈에 큰 부담···통증 유발하기도

스마트폰 사용 줄이고 바른 자세, 스트레칭으로 예방

목 통증 지속시 전문치료 권장···약침, 빠른 회복 도와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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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었던 추석 연휴가 끝나고 다시 일상이 시작됐다. 이런 시기에는 출근길이 유난히 길고 지루하게 느껴진다. 명절후유증으로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증상들까지 나타나면서 출근길 발걸음이 더욱 무겁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러한 출근길 지루함과 스트레스를 달래주는 현대인들의 필수 아이템이 있다. 바로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은 회사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일을 처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무료한 시간을 달래주는 데도 뛰어나다. 그래서일까. 많은 사람들이 출근길 고개를 푹 숙인 채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져 있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 한 구인·구직 플랫폼의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들의 출근길 평균 소요 시간은 약 48분, 가장 선호하는 교통수단은 지하철과 버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왕복으로 환산하면 매일 대중교통에서 2시간 가량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셈이다.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자세를 오래 지속하다 보면 목 통증을 유발하고 일자목증후군을 부추길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자연스럽게 고개를 앞으로 숙이게 되는데, 이때 머리의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목에 가해지는 부하가 생각보다 크기 때문이다. ‘서지컬 테크놀로지 인터내셔널’에 실린 미국 뉴욕 척추의학센터 연구진의 보고서에 따르면 일반 성인이 고개를 들고 있을 때 목 뼈에는 약 4.5~5.4kg의 무게가 가해진다. 문제는 고개를 숙일수록 부담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45도 숙일 때 22kg, 60도 고개 숙일 때에는 7세 아이 몸무게와 비슷한 27kg의 무게를 감당해야 한다.

일자목증후군은 목을 앞으로 숙여 머리가 앞으로 이동함에 따라 C자형 곡선을 유지해야 하는 경추가 일자로 변형되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경추의 균형을 무너뜨려 목디스크 및 각종 퇴행성 경추질환의 위험을 키운다. 후두하근, 승모근, 견갑거근 등 목과 어깨 주변 근육의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추나요법과 침·약침 치료를 중심으로 일자목증후군 치료를 진행한다. 추나요법은 과도하게 긴장된 근육과 인대를 풀어 비정상적인 경추의 균형을 바로잡는 수기 요법이다. 침 치료는 목과 주변 근육의 경직을 완화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통증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한약재 성분을 경혈에 주입하는 약침 치료는 염증과 통증을 보다 빠르게 경감시킬 수 있다.

목 통증에 대한 약침 치료의 효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게재된 자생한방병원 연구팀의 논문을 통해서도 입증됐다. 논문에 따르면 약침 치료는 일반적인 물리치료보다 목 통증을 개선하는 효과가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목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를 약침 치료군(50명)과 물리치료군(51명)으로 무작위로 나눠 각각 치료를 진행하면서 경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약침치료군의 목 통증 VAS(시각 통증 척도, 0~100)는 치료 전 63.9에서 치료 후 30.7로 33.2점 개선됐다. 반면 물리치료군은 17.4점 감소하는데 그쳤다. 또 약침치료군은 NDI(경부 장애 지수, 0~100) 지표 개선 폭이 14.4점에 달했지만 물리치료군은 8점에 불과했다. 약침치료군은 치료 4주차에 절반 가량 회복된 반면 물리치료군은 11주차까지도 25% 정도만 회복한 것으로 나타나 회복 속도도 차이를 보였다.

목 건강이 악화되면 업무 능률 뿐 아니라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자신의 출근길 루틴을 돌아보며 건강을 챙기도록 하자. 최소한 30분에 한 번씩은 자세를 바꾸고 스트레칭을 하며 목에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다만 목 통증이 오래 지속된다면 반드시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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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진 의료전문기자 realglass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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