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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추석연휴 응급실 의사 70%는 12시간 넘는 연속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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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근무로 진료 역량 떨어져 환자도 위험해"
전의교협 "정부는 의료붕괴 현실 인정해야" 강조


파이낸셜뉴스

지난 11일 서울의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서 보호자들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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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추석연휴 전후 일주일 동안 응급실 의사 대부분은 12시간 넘게 연속 근무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시간 이상 근무한 경우도 20%에 육박했다.21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전국 34개 수련병원의 응급의학과 전문의 89명에게 추석 연휴가 포함된 이달 13∼20일 근무 현황을 물은 결과를 공개했다.

정부는 올해 추석연휴 기간 동안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전의교협은 이 같은 정부의 평가와는 별개로 응급실의 상황을 정확히 알리기 위해 이번 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이달 13일 오전 7시부터 20일 오전 7시까지 최대 연속 근무 시간을 묻자 응답자 중 62명(69.7%)이 12시간 이상 연속 근무를 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15명(16.9%)은 16시간 이상, 3명(3.3%)은 36시간 이상 근무했다고 답했다.

전의교협은 수면 후 깨어 있는 시간과 업무 수행 능력을 비교한 그래프를 소개하며 "깨어난 후 16시간이 지나면 업무 수행 능력이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에 환자 안전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며 "특히 잠에서 깨어난 후 20시간이 지난 후의 근무는 음주 상태에서 환자를 보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또 응답자 중 28명은 이 기간 총 48시간 이상 근무했다고 답했다. 9명은 64시간 이상, 3명은 104시간 이상 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직 의향을 묻자 46명(51.7%)이 실제로 그만둘 생각이 있다고 답했고, 전공의 복귀가 무산될 경우에는 55명(61.8%)이 사직할 거라고 했다.

전의교협은 "정부는 눈앞에 다가와 있는 의료 붕괴의 현실을 인정하고, 해결을 위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무책임한 정부의 의료 정책은 전공의와 학생뿐만 아니라 전문의들마저 병원과 학교를 떠나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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