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1 (토)

구속전공의 만난 의협회장 “모두 정부가 만든 피해자” 울먹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의사 리스트 만들어 구속된 전공의 면회


매일경제

임현택 의협 회장이 21일 서울 성북경찰서에서 의료계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는 의사 명단을 작성·게재한 혐의로 구속된 사직 전공의를 면담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의료계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는 의사 명단을 작성·게시한 사직 전공의가 구속된 것에 대해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구속된 전공의와 리스트에 올라 피해를 입은 분들 모두 정부가 만든 피해자”라고 비판했다.

임 회장은 21일 서울 성북경찰서에서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사직 전공의 정모씨를 면회한 뒤 취재진과 만나 “참담함과 슬픔을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철창 안에 있는 전공의나 리스트에 올라 피해를 당한 전공의나 그 누구라도 돕겠다는 게 협회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임 회장은 “오늘 유치장에 있어야 할 자들이 과연 자기 몸 하나 돌볼 시간도 없이 환자들이 죽어가던 현장에 있던 전공의여야 하는가, 아니면 ‘의사들을 악마화하고 의대정원을 증원하면 선거에서 이길 수 있고 역사에 남는 개혁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대통령 귀에 속삭인 간신들, 그 명령에 따라 영혼없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국민들이 길가에서 숨져가게 한 공무원들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부가 의사들 사이를 다 결딴내고 있다”며 “이 사태가 하루라도 빨리 끝나서 의사들도 국민들도 걱정하지 않고 살 수 있게, 의사들이 오직 국민들 생명 살리는 걱정만 할 수 있는 세상이 하루라도 빨리 오기를 바랄 뿐”이라고 했다. 그는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전공의 정씨는 지난 7월 정부의 의대증원 정책에 반발하며 전공의 집단행동 등에 참여하지 않는 의사들의 신상 정보를 담아 ‘감사한 의사’라는 제목의 명단을 만든 뒤 텔레그램과 의사·의대생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 여러 차례 게시한 혐의로 구속됐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