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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앵커칼럼 오늘] 통일 말자는 '통일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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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무의 철쭉은 죽었어요…"

같은 영화인데 주연 배우가 다릅니다.

오른쪽이 컴퓨터그래픽으로 배우를 갈아치운 새 영화입니다.

김정은 고모부 장성택의 조카사위를 영화에서도 숙청했습니다.

김정은 외교 화보집, 판문점 사진 오른쪽에 누군가 손만 보입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입니다. 여기서도 가차없이 잘렸습니다.

올 들어서는 북한의 으뜸 과업 '제1 국사(國事)'였던 통일이 깡그리 숙청당했습니다.

평양 지하철 통일역은 그냥 '역'이 됐습니다. 빨간 한반도 지도가 북쪽만 빨간색으로 바뀌었습니다.

날씨 화면도 마찬가지입니다. 국가에서 '삼천리'가 사라지고, 통일탑은 철거됐습니다.

노래방에서도 통일 노래가 다 지워졌다고 합니다.

김정은이 대한민국을 교전 적대국으로 규정해, 반(反) 통일 선언을 하고 '두 국가론'을 들고나온 뒤 벌어진 소동입니다.

그러자 대표적 친북단체가 노선 문제를 논의해 지난 7월 해산했습니다.

세 차례 이적 단체 판결을 받고도 버티더니 김정은 한마디에 '통일' 간판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나섰습니다.

"통일 하지 맙시다. 헌법 3조 영토 조항을 지우든지 개정합시다."

그는 '자주적 평화 통일'을 내건 전대협 의장 시절, 임수경 씨 방북을 주도했습니다.

이른바 '통일 운동'을 발판 삼아 정치에 들어왔습니다.

문재인 정부에선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맡았습니다.

정치를 그만두면서도 "다시 통일운동에 매진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런 이가 느닷없이 두 개의 국가가 되잡니다. 그러면 평화를 얻을 수 있답니다.

김정은은 걸핏하면 핵 공격 위협을 해댑니다.

"핵 무력을 동원해 전 영토를 평정하는 대사변 준비에 박차를 가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오로지 김씨 왕조 영구 집권에 매달리는 그에게 평화를 구걸하겠다는 건가요.

헌법에 따라 북한 주민 역시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2천6백 만에 이르는 국민이 노예가 돼 신음합니다.

통일이 유일한 빛입니다. 자유민주 통일은 7천8백만 민족의 염원입니다. 그 열망은 아무도 막지 못합니다.

김정은과, 김정은에 동조하는 그 누구도 거스를 수 없습니다.

9월 20일 앵커칼럼 오늘 '통일 말자는 통일운동가' 였습니다.

윤정호 기자(jhyo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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