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6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무차별 ‘삐삐 폭탄’ 이어 수백발 로켓까지…작정한 이스라엘, 레바논 대공습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공습한 레바논 남부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 = AFP 연합뉴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대적인 ‘무선호출기(삐삐) 폭발 공격’을 단행한 이스라엘이 이번에는 대규모 공습을 퍼부었다. 가자지구 휴전협상은 물건너갔고, 언제 전면전이 벌어질 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19일(현지시간) 자국 영토를 향해 발사를 준비하던 다중로켓 발사대 약 100대 등을 선제타격했다고 밝혔다. 레바논 국영 NAA통신도 이날 오후 레바논 남부 전역에 52차례 공습이 있었다고 전했고, 레바논 안보 당국자들은 뉴욕타임스(NYT)에 이스라엘군이 70회 이상 공습을 가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습은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TV 연설 공개에 맞춰 단행됐다. 나스랄라는 이날 연설에서 “호출기 수천 개를 터뜨린 이스라엘은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정당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스랄라의 연설이 방영되자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소닉붐(음속 폭음)’을 일으켰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군사시설 공습과 별개로 이뤄진 이스라엘 무력시위인데, 보복을 공언하는 헤즈볼라 지도부에 압도적인 군사력을 보여준 셈이다. NYT는 나스랄라가 보복을 경고했음에도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소닉붐을 일으키며 “힘을 분명히 과시했다”고 분석했다.

헤즈볼라 역시 이스라엘 북부를 공격했고, 이스라엘 군인 2명이 숨졌다. 아민 살람 레바논 경제부 장관은 CNBC에 “앞으로 48시간이 향방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삐삐·무전기 공격이 “모든 규칙과 모든 경계를 어겼다고 생각한다”며 “레바논에서 이는 테러 행위로 간주하고 있고, 헤즈볼라를 지지하지 않던 이들도 헤즈볼라를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틀에 걸친 무선호출기와 무전기 폭발 공격으로 레바논에서는 37명 사망하고, 최소 3000명이 부상했다.

전면전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시아파 맹주 이란이 본격 가세할 지가 최대 관심이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호세인 살라미 이란혁명수비대(IRGC) 사령관은 나스랄라에게 서신을 보내 “곧 저항 전선의 압도적인 대응으로 잔인하고 범죄적인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이 완전히 파괴되는 것을 목도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제사회는 앞다퉈 확전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지금까지 가자 휴전을 촉구하던 서방의 요청을 무시했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부의 대응에 따라 불똥이 어디로 튈지 아무도 모르는 형국으로 흘러가고 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