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중스님은 1942년 서울에서 출생해 16세에 해인사에서 경산스님을 은사로 출가했고 화엄사, 용연사, 자비사 주지 등을 역임했다.
삼중스님. 삼중스님 측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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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중스님은 소외된 이들의 생활 현장에서 함께하는 동사섭(同事攝) 수행을 실천했으며 특히 60년 가까이 재소자 교화 활동을 펼쳤다.
사형수를 상대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사형 집행 현장을 지켜보기도 해 ‘사형수의 대부’라는 별명을 얻었다. 삼중스님은 평소 사형제 폐지를 주장했다. 그는 2022년 12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범죄를 저지르고도 돈이나 권력으로 잘 마무리해서 교도소에 가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힘이 없어서 작은 실수를 하고도 엄청난 형벌을 받는 사람이 지금도 있다”며 한국 사회의 형벌 체계가 강자에게 관대하고 약자에게 가혹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삼중스님은 또 한국인 차별에 항거하여 야쿠자를 사살하고 일본형무소에서 무기수로 복역하고 있던 재일동포 김희로씨 석방 운동을 펼쳐 그의 석방과 귀국에 기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재일동포 김희로씨 귀환 당시 삼중스님(오른쪽).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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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가난이 죄는 아닐진대 나에게 죄가 되어 죽습니다’, ‘사형수 어머니들의 통곡’, ‘그대 텅빈 마음 무엇을 채우랴’, ‘사형수들이 보내온 편지’, ‘사형수의 눈물을 따라 어머니의 사랑을 따라’ 등 여러 저서를 남겼다.
스님은 약자를 보살피는 여러 활동 등으로 대한불교조계종 종정표창, 대한적십자사 박애상 금상, 대통령 표창, 국민훈장 목련장 등을 수상했다. 빈소는 동국대 경주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4일이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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