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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군, 서안 건물 옥상서 시신 3구 떨어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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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군의 가치 반하는 심각한 사건…조사중"

연합뉴스

요르단강 서안 카바티야 마을에서 작전 중인 이스라엘군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이스라엘군이 19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의 건물 옥상에서 시신 3구를 떨어뜨렸다고 AP 통신 등이 20일 보도했다.

서안 북부 카바티야 마을 현장에 있던 AP 통신 기자는 19일 이같은 장면을 직접 목격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가 별도로 입수한 영상엔 이스라엘군 3명이 시신을 옥상 가장자리로 끌고 가 시신을 떨어뜨리기 전에 아래를 내려다보는 장면이 담겼다. 이 모습은 AP통신 기자가 목격한 것과 같다.

또 인접한 건물 옥상에서 이들 군인 3명이 시신의 팔과 다리를 잡고 흔드는 장면이 촬영됐고 한 군인이 시신을 옥상 가장자리를 향해 발로 차는 모습도 찍혔다고 AP 통신은 덧붙였다.

사망자의 신원과 사망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dpa 통신은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인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시신을 옥상에서 떨어뜨린 행위는) 우리 군의 가치에 반하는 심각한 사건"이라며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19일 카바티야에서 작전 중 무장대원 4명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팔레스타인 보건 당국은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7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총격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인 시신을 보통 남겨두고 철수하지만 종종 시신을 가져가는 경우도 있다.

국제법에 따라 군은 적 전투원의 시신을 '품위 있게' 처리해야 한다고 AP 통신은 지적했다.

팔레스타인 인권단체 알하크의 샤완 자바린 이사는 이 영상을 본 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인 시신을 다루는 야만적인 방법으로 충격적이지만 놀랍지는 않다"며 "해당 군인이 징계받을 수 있어도 기소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의 이목이 가자지구에 집중된 가운데 요르단강 서안에서도 이스라엘군의 진압 작전으로 많은 팔레스타인인이 숨지거나 체포됐다.

팔레스타인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7일 전쟁 발발 이후 서안에서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700명 넘는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

특히 이스라엘군이 지난달 말부터 테러 기반 파괴를 명분으로 지상군을 투입해 불도저로 건물을 부수고 시가전을 벌이면서 사상자가 늘고 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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