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대통령·부통령 후보 재산 비교
트럼프, 작년 부동산 소득만 6억弗 넘어
호텔 9곳 등 소유 순자산 5.2조원
밴스도 133억원···민주당 후보 압도
해리스는 남편 자산 포함 107억원
월즈 '보통 사람' 수준 13억원 추산
무주택자에 뮤추얼 펀드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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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민주·공화 양당 대통령·부통령 후보의 재산을 비교한 결과 공화당 쪽이 민주당 측을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현지 시간) 세금 관련 자료와 자체 신고 자료, 법정 급여 액수 등을 토대로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순자산을 39억 달러(약 5조 2000억 원),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의 순자산을 1000만 달러(약 133억 원)로 각각 추산했다.
또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순자산은 800만 달러(약 107억 원),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100만 달러(약 13억 원)로 각각 추산했다. 4명 중 가장 부유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산은 월즈 주지사의 3900배에 달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산 규모는 미국 상위 0.1% 이내에 해당한다. 그가 지난해 부동산·호텔·리조트·골프장 등 자신이 보유한 부동산 자산에서 얻은 소득은 신고액 기준 6억 3500만 달러였다고 WP는 전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뉴욕과 캘리포니아에 최소 4개의 상업용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고 북미·유럽·아시아에 최소 9개의 호텔을 갖고 있다. 그가 만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의 모회사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그룹’ 주식도 상당한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자신에게 미국 국민이 보낸 편지를 묶어 지난해 펴낸 책의 인세도 440만 달러에 달했다.
반면 벌금과 위자료 등 ‘마이너스 자산’도 천문학적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1996년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패션 칼럼니스트 E 진 캐럴에 대한 명예훼손 위자료가 8330만 달러에 달하고, 자산 가치 부풀리기 등에 대한 민사소송 벌금이 4억 5400만 달러에 이른다.
해리스 부통령도 평생 검사, 주 법무장관, 상원의원, 부통령 등 공무원으로 재임해온 것 치고는 많은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로스앤젤레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잘나가는 변호사였던 남편 더그 엠호프의 자산이 상당 부분 포함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엠호프는 아내의 부통령 취임을 계기로 워싱턴DC의 조지타운대 강사로 전직하기 전까지 연간 100만 달러 이상을 벌었다.
해리스 부통령의 부통령 연봉은 올해 기준 28만 4600달러이며 부부의 지난해 신고 소득은 약 40만 달러였다. 해리스 부통령이 2019년 펴낸 자서전 ‘우리가 가진 진실들’과 아동용 서적 ‘슈퍼히어로는 어디에나 있다’로 받은 인세도 45만 달러에 달했다.
밴스 의원도 벤처 투자자, 베스트셀러 작가로 성공 가도를 달리며 상당한 재산을 축적했다. 그는 지난해 버지니아주의 자택을 160만 달러에 샀고, 보유 중인 워싱턴DC 내 타운하우스의 가치도 50만~100만 달러에 이른다. 자신의 저서 ‘힐빌리의 노래’ 인세로 지난해에만 5만 4734달러를 벌었다. 밴스 의원의 올해 상원의원 연봉은 17만 4000달러이지만 최근까지 로펌에서 변호사로 재직했던 부인 우샤의 연봉이 20만 달러는 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WP는 전했다.
반면 정치인이 되기 전 고등학교 교사와 주방위군을 겸임했던 월즈 주지사는 ‘보통 사람’ 수준의 소박한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은 미네소타 주지사 관사에 입주하면서 2019년 30만 4000달러에 매각해 현재 무주택자이며 주식과 뮤추얼 펀드도 없다. 연간 급여는 본인 11만 2493달러, 교육자인 부인은 5만 1231달러로 파악됐다. 그나마 공공 연금과 퇴직 기금 등이 재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WP는 설명했다.
최성욱 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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