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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이혼하는 사람 많아지니 떠오른 '러브스토리 영안실' 사업…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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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최근 이혼 인구가 급증하면서 그에 걸맞게 결혼사진을 전문적으로 없애주는 업체가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 베이징 인근 랑팡에 위치한 한 파쇄 전문 업체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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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혼 인구가 급증하면서 그에 걸맞게 결혼사진을 전문적으로 없애주는 업체가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은 웨딩사진 파쇄 전후 모습. [사진=더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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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업체는 결혼사진을 전문적으로 폐기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운영자 리우웨이는 스스로를 '러브스토리 영안실 운영자'라고 밝혔다.

지난 2022년 문서 파쇄 공장을 차린 그는 작년 초부터 이혼한 도시인들의 결혼사진을 파쇄하는 일을 시작했다. 2016부터 2020년까지 연간 400만건 이상을 기록하는 등 높은 이혼율을 보이는 중국에서 리우웨이는 이 분야가 블루오션이 될 가능성을 봤다고 서비스를 시작한 이유를 전했다.

중국에서는 수천 달러를 들여 촬영하는 고가의 결혼사진이 보편화돼 있는데, 이혼을 하면 이 사진은 골칫덩이로 전락하게 된다. 쓰레기 분리수거 규정이 엄격한 도시에서는 사진을 버리는 일이 불가능한 데다, 살아 있는 사람의 사진을 불태우는 것은 중국에서 금기시하는 미신이 있어 불태워 버리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리우웨이가 운영하는 업체는 이 결혼사진들을 받아 깔끔하게 처리해 준다. 우선 사진이 담긴 택배가 도착하면 상자를 열어 물건의 개수와 무게를 측정하고 가격을 결정하는 영상을 촬영한다. 장당 비용은 최소 10위안(약 1800원)부터 100위안(약 1만8000원) 이상으로 책정된다.

이후 작업자들은 고객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 사진 속 문신이나 피어싱 등 특정 가능한 부분과 얼굴에 스프레이를 뿌린다. 일부 고객은 원하는 스프레이 색상을 지정하거나 '부정을 막겠다'는 의미의 특정 무늬를 새길 것을 요청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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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혼 인구가 급증하면서 그에 걸맞게 결혼사진을 전문적으로 없애주는 업체가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은 웨딩사진 파쇄 전후 모습. [영상=더우인]



그러고 나면 사진은 파쇄기에 들어간다. 유리나 목재처럼 단단한 물건은 쇠망치로 완전히 깨부순다.

리우웨이는 이렇게 나온 쓰레기를 폐기물 에너지 시설로 보내기 전까지의 모든 과정을 경쾌한 음악을 입힌 영상으로 만들어 고객에게 전송한다.

그는 "사진의 파쇄는 필연적으로 관계의 끝과 관련이 있다. 없이는 살 수 없다고 생각했던 일부 물건들은 인생의 다른 단계에서 애물단지로 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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