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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26주 연속 오른 서울 아파트값...상승 폭 둔화에 '숨고르기'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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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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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이 26주 연속 올랐지만, 상승 폭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길었던 연휴와 단기 급등에 대한 피로, 대출 규제 등이 영향을 미친것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값 동향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16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일주일 전보다 0.16% 오르면서 2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상승 폭은 지난주 조사(0.23%)보다 0.07%포인트 줄었다.

동작구(0.14%)를 제외한 서울 24개 자치구의 상승 폭이 감소했다. 최근 아파트값 오름세를 주도했던 성동구는 지난주 0.41%에서 이번 주 0.15%로 상승 폭이 크게 줄었다. 서울과 마찬가지로 인천(0.10%→0.06%)과 경기(0.13%→0.09%)도 상승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부동산원은“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매물은 증가했으나 거래량은 감소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단기 급등한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관망 심리가 점차 확산됐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달 ‘8·8 공급대책’과 이달 대출 한도를 줄이는 스트레스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의 시행, 금융권의 대출규제 등의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줄고 매물도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한 달 전보다 3.4%(9만3916건→9만7192건) 증가했다. 8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이날 기준 5480건으로 신고 기한이 열흘가량 남은 가운데 6월(7288건)과 7월(8648건) 거래량에 미치지 못한다. 9월 거래량은 이날까지 557건에 그친다. 다락같이 오르던 서울 아파트값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지난 1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빅컷(기준 금리 0.5%포인트 인하)’이 국내 부동산 시장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하가 유동성 공급을 늘리며 부동산 가격 상승을 야기하는 요인으로 작용해서다.

우선 미국의 ‘빅컷’ 단행으로 한국은행도 조만간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한은이 당장 다음 달 기준금리를 내려도 이미 강력한 대출규제가 시행되고, 서울 아파트값이 전고점 수준까지 회복할 정도로 많이 올라 관망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의견도 많다.

김효선 NH농협 부동산수석위원은 “미국에 이어 국내 기준금리까지 인하되더라도 당장 시장금리 인하로 이어지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택시장에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등 초고가 주택시장을 제외한 지역은 보합권에서 실수요자 위주의 시장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서울 아파트 공급 부족이 여전해 금리 인하로 부동산 시장에 유동성이 확대할 경우 다시 한번 폭발적인 매수세가 살아날 우려도 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아파트값 단기 급증에 대한 부담으로 서울 아파트 매수세가 다소 주춤한 상황”이라면서도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이어질 경우 매수 심리를 자극해 서울은 물론, 경기 주요 지역까지 아파트값 상승세가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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