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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바이든 "파월과 한번도 대화 안해" 폭스 "2년 전 백악관 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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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독립성을 강조하며 “취임 후 연준 의장과 한 번도 대화한 적이 없다”고 하자 보수 성향 폭스뉴스가 “거짓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폭스뉴스는 해당 보도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2022년 5월 31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만났다”며 당시 장면이 찍힌 사진을 제시했다. 사진 폭스뉴스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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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 결정을 내린 데 대해 19일(현지시간) “경제 전반에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금리 인하는 주택ㆍ자동차 구입 등에 드는 비용이 낮아질 거라는 의미에서 소비자들에게 좋은 소식이고, 대출 비용이 낮아지면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경제 전반에도 좋은 소식”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연준의 금리 인하는 승리 선언이 아니라 우리가 앞으로 더 나아가고 있다는 선언”이라며 “우리 경제와 회복의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유권자 표심 결정의 주요인으로 꼽히는 경제 상황과 관련해 고물가 인플레이션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켜 중도ㆍ부동층 지지를 넓히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그는 “저는 전임자(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와 달리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한다”며 “대통령이 된 이후 연준 의장과 한 번도 대화한 적이 없다. 연준의 독립성을 잃으면 우리 경제에도 막대한 피해가 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를 들어 연준의 금리 인상을 비판하는 등 연준 의장과 갈등을 겪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소셜미디어 글을 통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멍청이”라 부르며 “우리는 큰 보상과 이익을 거둬야 하지만 연준이 우리를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었다고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을 앞두고도 지난 8월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기업가 마인드를 언급하며 연준이나 파월 의장보다 직감이 낫다며 대통령이 연준의 금리 결정에 대해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말해 중앙은행 독립성 침해 논란이 일었다. 그의 대선 경쟁 상대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발언이 전해진 뒤 즉각 “연준의 독립적 정책 결정을 지지한다”며 대립각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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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이코노믹 클럽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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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후 한 번도 연준 의장과 대화한 적이 없다”는 발언을 두고는 폭스뉴스가 곧바로 “거짓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보수 성향 폭스뉴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2022년 5월 31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임 후 세 번째 파월 의장과 직접 면담했다’는 당시 블룸버그 보도를 인용하며 “파월 의장과 대화한 적 없다는 말은 거짓”이라고 짚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파월 의장과의 만남에서 “제 계획은 인플레이션을 해결하는 것”이라며 “이는 연준과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하는 전제에서 시작되고 저는 그렇게 해 왔듯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인을 지배한 부정적인 사고와 경제 전망을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를 활용하려면 지금까지의 경제 성과를 인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과 자신이 취임했을 당시 하루 3000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하고 있었고 경제 상황은 대공황 이후 최악이었다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다양한 경제 정책 덕분에 물가를 낮추고 경제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연준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존 연 5.25~5.5%였던 기준금리를 4.75%~5.0%로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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