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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5일간 1500만원 돈쭐…배달 문제로 취소된 랍스터 공짜로 줬는데, 손님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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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출처=김장훈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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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장훈이 배달 기사 배차 문제로 주문이 취소된 음식을 무료로 제공한 음식점을 직접 찾아가 감사 인사를 전했다. 훈훈한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돈쭐(착한 일을 한 가게 매출을 올려주는 것)’로 화답하고 있다.

김장훈은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랍스터와 대게를 주문했는데 비가 와서인지 오토바이가 안 잡힌다고 해서 한 시간 반을 기다렸는데 한 시간을 더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취소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몇 십 분 후에 연락이 왔는데 고객님을 너무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다고 랍스터를 그냥 보내주셨다. 가게 잘못도 아닌데. 그래서 사장님께 전화했다. 저라고. 그랬더니 좋은 일 많이 한다고 배달비까지 사장님이 내셨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는 “돈을 드린다고 해도 절대 안 받으실 것 같아서 선물 싸 들고 사진 찍어드리러 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인증샷과 함께 “이렇게 많은 분이 어딜 가든 늘 챙겨주시니 더욱 이웃을 챙기며 잘 살자고 다짐하게 된다. 저는 늘 내돈내산 주의이고 공짜는 안 좋아하는데 상황이 참으로 염치없게 됐다. 앞으로 랍스터와 대게는 무조건 여기다. 인격도 많이 수양해서 좋은 사람 돼보겠다. 돈 많이 벌어서 더 많이 나누겠다.”라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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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차 문제로 배달이 취소된 대게와 랍스터를 무료로 전달한 대게집 사장과 그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러 직접 찾아간 김장훈의 모습. [사진 출처 = 김장훈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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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음식점 사장 A씨는 지난 17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를 통해 소감을 남겼다.

A 씨는 “배달앱을 통해 대게랑 랍스터 배달이 들어왔는데 조리와 포장이 끝나고 1시간이 지났는데도 배달 기사님이 배차되지 않더라”라고 운을 뗐다.

이어 “앱 측에 전화해서 긴급 배차를 요청했는데도 감감무소식이더라. 그때 고객님이 전화 와서 아직도 배달되려면 1시간이나 걸린다고 앱에 나온다더라. 취소하고 싶다고 하셔서 ‘예. 죄송합니다’하고 취소해 드렸다”고 밝혔다.

그는 “배달 기사가 오지 않아 취소된 건이어서 당연히 손실 보상을 받았다. 주문 금액이 고가여서 죄송해 다시 전화드려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음식이 조리된 지 좀 지났지만 드시는 데 지장이 없으니 가게 배달로 보내드릴까요?’라고 여쭤봤더니 고객이 승낙해 가게 배달 대행을 불러 보내드렸다”고 했다.

이후 가게에 걸려 온 전화 한 통을 받았다는 그는 “신경써 줘서 고맙다고 하시면서 ‘가수 김장훈입니다’라고 하시더라”라고 밝혔다.

평소 김장훈의 팬이었다는 A씨는 “장난 전화인가 싶었다가 목소리 듣고 김장훈이라는 걸 알고 놀랐다”며 “다음 날 화장품 선물까지 가지고 가게에 찾아오셨다”고 말했다.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대게집을 찾아 돈쭐로 보답했다.

A씨는 추석 명절 기간 5일 동안 매출 1500만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A씨는 “불경기이기도 하고 강남 지역은 사람들이 (연휴 때) 사람들이 빠져나가는 곳이라 별 기대하지 않았는데 포장하러 오신 고객님들이 진짜 많았다”며 얼떨떨해했다.

이어 “김장훈 형님에게 너무 감사드리고 전화번호를 알더라도 전화하는 건 예의가 아닌 거 같아 이렇게라도 감사 인사와 좋은 일들을 적어 봤다”며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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