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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4㎜ 폭우 덮쳤다…유럽 중·동부, 24명 사망 "EU가 도와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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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폴란드 남부 라덱 즈드로이 지역의 폭우 피해 현장.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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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오스트리아 등 유럽 중·동부를 덮친 폭우로 인한 사망자가 24명으로 늘었다. 비가 많이 온 지역은 6개월 간의 강수량이 일주일 사이 쏟아져 내렸다.

19일(현지시간) AFP통신, 로이터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저기압 태풍 '보리스'가 유럽 중동부에 집중 호우를 불러왔다. 사망자는 폴란드와 루마니아에서 각각 7명, 오스트리아, 체코에서 5명씩 집계됐다. 체코에선 사망자 외에 8명이 실종 상태다.

피해국은 EU 차원의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폴란드·체코·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 등 4개국 총리는 이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을 만나 복구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야네스 레나르치치 EU 인도지원·위기관리 집행위원은 "며칠 사이에 월 강수량의 서너 배의 비가 내렸다"며 이번 폭우로 약 200만명이 수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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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현지시간) 폴란드 남부지역 주민이 물난리가 난 마을 중앙광장에 앉아 있다. 사진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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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체코와 폴란드를 잇는 국경 지역에 피해가 심각했다. 교량이 무너지고 차와 주택이 파손되는 등 물난리를 겪고 있다. 체코 크로노프 지역은 전체 면적의 80%가 침수됐고, 예세니크 지역은 4일 간 464㎜의 비가 내렸는데, 통상 6개월 동안 내릴 수 있는 비의 양이 한꺼번에 내린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폴란드 일부 지역에서도 사흘간 연평균 강우량의 3분의 2가 집중돼 폴란드 정부는 지난 16일 남부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로이터는 신용평가사 모닝스타 디비아르에스(DBRS)를 인용해 중유럽 전역의 수해 손실액이 11억 달러(약 1조4600억원) 규모라고 추정했다.

이번에 유럽을 강타한 태풍 보리스는 기후위기 사례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구온난화로 지중해 수온이 이례적으로 높게 유지되는 상황에서 강한 폭풍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제트기류의 감소로 북극 공기가 유럽으로 남하하면서 오스트리아와 스위스, 독일은 최근 기록적인 추위를 보이기도 했다. 이 공기가 비정상적으로 덥고 습해진 동부 및 남쪽 공기와 충돌하며 많은 비를 뿌렸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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