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훈 퀀타매트릭스 대표
패혈증 진단관련 검사 3개 통합
적절한 항생제 찾는 시간 확 줄여
'유라스트' 솔루션 300명에 임상
사망률 24.4%서 9.5%까지 감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초고속 항균제 감수성 검사 솔루션 ‘유라스트(uRAST)’가 패혈증 환자에게 항생제를 찾아주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는 연구가 네이처에 실린 것은 그만큼 패혈증과 항생제 내성이 인류에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유라스트로 접근 가능한 패혈증 진단 시장 규모는 15조 원에 달합니다.”
권성훈(사진) 퀀타매트릭스(317690) 대표는 19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지금까지 패혈증 진단 관련 3개 검사를 통합하려는 기업은 많았지만 성공한 것은 퀀타매트릭스가 세계 최초”라며 “유라스트를 본격적으로 상업화하면 글로벌 매출 10위권 신약과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패혈증 환자에게 적절한 항생제를 처방하려면 2~3일이 걸리지만 유라스트는 13시간 이내로 단축해 네이처에 ‘최단 시간 내 항생제 감수성 검사 기술’로 게재되는 성과를 올렸다. 환자별로 다른 항생제 내성 때문에 전 세계에서 패혈증 사망자는 2.8초에 1명씩 발생하고 있다.
유라스트 기술력의 핵심은 항생제 처방에 필요한 3개 검사를 하나로 통합했다는 점이다. 각 검사를 나눠 보면 피에 균이 있는지 알아내는 ‘혈액 배양 검사’ 시장이 6~7조 원, 어떤 균이 있는지 찾는 ‘병원균 동정 검사’ 시장이 4~5조 원, 환자에 맞는 항생제를 찾는 ‘항균제 감수성 검사’ 시장이 4~5조 원 규모다. 퀀타매트릭스는 접근 가능한 전체 시장 규모를 20조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권 대표는 “의료기관이 패혈증 진단에 투자하면 치료에 드는 비용까지 줄일 수 있어 관련 시장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며 “연구 결과 중환자실 하루 입원비가 2600유로(약 400만 원)인데 퀀타매트릭스 제품을 쓰면 입원 일수를 평균 4~5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통상 네이처 같은 학술지에는 기초 연구 논문이 실리지만 권 대표는 유라스트의 상업화가 멀지 않았다고 본다. 권 대표는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은 서울대병원에서 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한 결과”라며 “가장 빠른 시나리오로는 3~4년 내 상업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퀀타매트릭스가 사업화한 제품은 신속 항생제 감수성 검사 솔루션인 ‘디라스트(dRAST)’다. 이 제품은 현재 경쟁사인 프랑스 비오멜과 미국 배튼디킨슨을 크게 앞서고 있다. 권 대표는 “유럽에서 디라스트를 쓰는 병원은 40개가 넘지만 비오멜과 배튼디킨슨 제품을 쓰는 병원은 1~2개에 불과하다”며 “패혈증 환자에게 항생제 처방이 1시간 늦어질 때마다 생존율이 7~8%씩 떨어지는데 일반 항생제 감수성 검사로는 적절한 항생제를 찾는 데 3~4일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퀀타매트릭스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패혈증 환자 300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한 결과 기존 솔루션 사용 시 사망률은 24.4%였으나 디라스트를 사용했을 때 사망률은 9.5%까지 떨어졌다.
권 대표는 “이르면 내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미국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며 “폴란드 등 이미 진출한 유럽 국가에서는 보험 수가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는 큰 이익을 남기지 않고 장비를 파는 데 집중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정기적으로 시약을 판매하는 소모품 중심 사업 구조로 바뀌어 영업이익률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효정 기자 jpark@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