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을 갖고 “빅컷 전격 단행은 7월 회의 이후 추가된 여러 경제지표를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2024.09.19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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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빅컷(기준금리 50bp 인하)'이 결정되면서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다. 상반기 투자시장을 견인했던 국내외 기술주 등에 상승동력을 가져다줄 것이란 기대가 있지만 이번 금리인하의 성격을 주시하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역사적으로 보험성 컷(금리인하)은 주가 상승을 가져왔지만, 침체성 컷 이후엔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19일(한국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는 기준금리를 25bp(1bp=0.01%)가 아닌 50bp를 전격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다. 그 결과 5.25~5.5%였던 미국 기준금리는 4.75~5.00%로 내려가게 됐다.
국내에서는 연준의 '베이비컷(기준금리 25bp 인하)'을 유력하게 봤었다. 다시 말해 '보험성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이란 시각이었다. 보험성 금리인하는 경기가 아니라 물가에 영향을 주기 위한 결정이다.
50bp를 내리게 되면 연준이 미국의 경기둔화 내지는 경기침체 시그널을 인정하는 이른바 '침체성 금리인하'가 될 수 있다고 보는 의견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준은 9월 FOMC에서 '베이비컷'이 아닌 '빅컷'을 결정했다. 경기둔화 추세를 막겠다는 의지가 담긴 행보고, 어느정도 침체 시그널을 인정했다고 보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빅컷'에 대해 "7월 FOMC이후 추가된 여러 경제지표를 검토하고 적절한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일자리 창출이 지난 몇 달간 낮아졌기 때문에 노동시장을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면서도 "경기 침체가 임박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앞으로도 경기 침체가 오지 않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올해 들어 상반기까지의 금리인하 논의는 물가와 연동됐었다. 물가 상황이 여의치 않아 금리인하로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이번 9월 금리인하 방향성 역시 당초에는 '보험성' 성격이 강한 것으로 여겨졌었다. 하지만 고용 증가폭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고, 시장을 이끌었던 AI(인공지능) 관련 거품론이 불거지면서 전기차나 배터리처럼 캐즘(일시적 수요둔화)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그사이 불거졌다.
미국 현지에서 '빅컷'을 요구하는 시장의 압박이 적지 않았던 이유다. 결과적으로 '빅컷'이 결정되면서 이번 금리인하의 성격을 낙관적으로만 볼 수 없게 됐다는 것이 자본시장 일각의 주장이다. 만약 이번 금리인하가 침체성 성격을 갖게 되면 경기가 안좋아지고 있다는 의미여서 투자시장에 상승동력이 아니라 하방압력을 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금리인하 사이클 진입 이후 관건은 현재 경기 상황이 침체로 가느냐, 연착륙으로 가느냐인데 연착륙일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본다"며 "다만, 경기에 대한 불신, 침체에 대한 공포심리가 남아있는 상황에서는 미국 경기에 대한 검증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세관 기자 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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