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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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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김영선 의원의 폭로? 도움될 거 없어… 정치적 능력 없다고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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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 CBS 라디오서 “거론할 가치도 없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SNS에서 “김영선 전 의원, 안 되는 것 계속 요구”

세계일보

김종인 전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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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개혁신당 비례대표 후보 요구’ 보도에 이는 김 전 의원의 기대에 불과했으며, 김 전 의원의 정치적 판단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취지의 반박이 나왔다.

김종인 전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은 19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영선 의원이 처음에는 1번을 달라고 그랬다가 나중에는 3번을 달라는 건 거론할 가치가 없어서 상대도 안했다”며 “그 문제에 일체 반응을 보이지 않으니 김영선 의원이 우리 집을 많이 찾아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집사람도 전혀 만나주지 않다가 하루는 출근길에 마주치게 돼서 할 수 없이 만났다”며 “집사람이 ‘당신이 개혁신당의 비례가 되면 개혁신당은 망한다, 그러니 그 말 끄집어내지도 말라’하고 보내버렸다더라”고 덧붙였다. 전직 의원을 비례대표로 들여올 수 없다는 원칙을 애초부터 철저하게 세워놨었다는 설명도 그는 언급했다.

앞서 인터넷 매체 ‘뉴스토마토’는 같은 날 ‘2월29일 칠불사 회동…김건희 공천 개입 폭로 논의’ 제목 단독 기사에서 “김 전 의원은 이 의원과의 밤샘 협상에서 김 여사와 나눈 텔레그램 메시지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개혁신당의 비례대표 1번 순번을 요구했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여기서 이 의원은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다.

이 의원이 ‘뜬금없이 김 전 의원에게 비례 1번을 줄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고 덧붙인 매체는 “당시 김종인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이 김 전 의원 합류에 거부 의사를 명확히 밝히면서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고도 했다. 기사에는 “김 전 위원장 또한 김 전 의원이 집까지 찾아와 개혁신당 비례대표 앞 순번 공천을 요구했던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며, 김 전 위원장이 ‘개혁신당을 망쳐먹으려고 그렇게 하는 것이냐’고 김 전 의원에게 호통쳤다는 내용도 언급됐다.

지난 5일 “김건희 여사가 22대 국회의원 총선거 국민의힘 공천에 관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던 ‘김건희 여사, 4·10 총선 공천 개입’ 단독 보도의 후속 기사다. 김 여사가 총선 당시 국민의힘 5선 중진이던 김 전 의원에게 지역구 옮겨 출마하라는 메시지를 보내 공천에 개입했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 김 전 의원은 애초 경남 창원의창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김해갑으로 옮기겠다고 선언했으나, 결국 컷오프(공천배제) 됐다.

이 매체는 비례대표 공천을 전제로 김 전 의원의 국민의힘 탈당과 개혁신당 입당 그리고 김 여사의 총선 공천 개입 폭로가 칠불사 회동에서 논의된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고 19일 보도에서 언급했다. 김 전 의원과 이 의원 외에 국민의힘 당직자 출신 인물과 개혁신당의 또 다른 의원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 내외와 가깝다고 뉴스토마토가 분석한 인물 A씨도 자리에 있었다면서다.

총선을 앞두고 현역 의원 4명을 보유한 상황에서 관련 법에 따른 선거보조금 수령 요건(의원 5명) 충족을 위해 현역 한 명이 더 필요했던 개혁신당이 김 전 의원을 비례대표 후보로 데려올 수도 있었겠지만, 당장 보조금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런 방식으로는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어 완강히 내쳤다는 게 라디오에서 밝힌 김 전 위원장의 입장이다.

김 전 의원 정치적 판단 능력 비판은 이 대목에서 나왔다. 진행자의 ‘개혁신당이 여권 표를 더 가져와야 하는 상황에서 김영선 전 의원 제안이 매력적일 수도 있겠지만 원칙은 그게 아니라는 건가’라는 취지 반응에 “그렇다고 국민의힘에 갈 표가 개혁신당에 오지 않는다”며 “김영선 의원이 뭘 폭로한다고 해서 도움 될 게 하나도 없고, 그런 판단을 못하면 정치적으로 능력이 없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김 전 위원장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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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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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도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개입 의혹 폭로 시 개혁신당 비례대표 1번 제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건 김영선 전 의원 측의 기대와 요구였고, 개혁신당 측에서는 제시할 이유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당시 김영선 전 의원이 주변에 이야기한 것에 비해 폭로 내용의 완결성이 없을뿐더러, 대중적으로 논란이 있는 김영선 전 의원의 개혁신당 합류에 구성원 모두가 부정적이어서 거부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영선 전 의원이 따로 공천관리위원장께 계속 안 되는 것을 요구하느라 공천관리위원장과 가족까지 상당히 불편을 겪으신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최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녹화방송에서도 김 여사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봤지만 공천 개입이라 하기에는 애매하다고 선을 그은 터다.

김 전 의원은 지난해 7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방류 문제 관련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의 거센 비판에 맞서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 방문 중, 횟집 수조의 물을 떠먹는 퍼포먼스로 구설에 올랐던 인물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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