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0 (금)

CBDC 실거래 테스트 준비에 분주한 은행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농협·기업은행 시스템 구축 나서

12월 하나로마트·편의점 등에서

사용 가능할 것으로 보여

최대 10만명의 국민을 대상으로 12월 예정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실거래 테스트를 위해 은행권이 시스템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해당 테스트는 한국은행이 디지털화폐를 발행하고 국민들이 이를 사용처에 대금 명목으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한국은행 CBDC 활용성 테스트 대응시스템 구축을 위해 용역 입찰 공고를 실시했다. 사업예산은 24억원 이내이며 다음 달 18일 계약 체결 후 2025년 6월까지 시스템 구축을 위한 용역이 진행된다. 농협은행은 CBDC를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도 선별하고 있는데 같은 농협 계열인 하나로마트가 테스트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은 CBDC 테스트를 기반으로 블록체인 사업 전반에 뛰어드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지난달 블록체인 사업을 구체화하고 혁신모델을 수립하는 용역을 수행했다. 우선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구체화해 신규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블록체인 기반 국가 간 지급결제 혁신 모델도 구체화한다. 관련 동향을 파악해 보고서를 작성하고 프로젝트 참여에 필요한 세부 요건을 정리해 프로젝트 주관기관과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CBDC 테스트 관련한 지원도 블록체인 사업 영역에서 이뤄진다. 실거래 테스트 등이 끝난 이후에도 농협은행이 구축한 시스템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방안도 도출한다. 농협은행은 중앙은행 주도 블록체인 프로젝트 및 글로벌 디지털 금융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주도적인 블록체인 사업화 역량을 내재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최대 10만명의 국민을 대상으로 12월 예정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실거래 테스트를 위해 은행권이 시스템 개발에 나서고 있다.


IBK기업은행도 지난 7월 CBDC 활용성 테스트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현재 기업은행은 인프라 구축 및 개발을 마치고 인프라 관련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인프라 구축이란 실거래 테스트를 위한 이용자용 전자지갑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하는 것인데 기본 기능은 한국은행에서 제공하지만 기업은행 앱인 아이원뱅크(i-ONE BANK) 내에 전자지갑을 탑재하는 것이 목표다. 전자지갑은 일반 카드 결제처럼 만들기 위해 결제 편의성을 고려한 QR코드 스캔뿐 아니라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방식이나 온라인 결제 방식으로 이뤄진다. 실거래 테스트 시 CBDC를 결제받을 수 있는 가맹점용 앱 개발과 한국은행과 연결된 참가기관용 CBDC시스템을 기업은행 내부 시스템과 연결하는 작업도 진행된다.

CBDC란 한국은행과 같은 중앙은행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전자적으로 직접 발행하는 디지털화폐다. 우리가 흔히 쓰는 지폐와 같이 액면가로 고정되는 법정화폐라는 특징도 있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과 다르다. 한국은행이 은행 대상 기관용 CBDC를 발행하면 은행은 이를 토대로 또 다른 디지털 통화인 예금 토큰을 발행하고 이를 각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이번 테스트의 골자다. 현재 농협은행과 기업은행을 비롯해 시중은행들은 예금 토큰 사용처를 선별하고 있으며 테스트 참여 기관들이 확정되면 은행·가맹점·한국은행을 잇는 전산망을 연결하고 CBDC 시스템 구축이 이뤄진다.

한은은 국내 실거래 테스트뿐 아니라 CBDC 관련 국제 협력에도 나서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 6개국 중앙은행(미국·영국·일본·프랑스·스위스·멕시코), 국제금융협회(IIF)와 함께 아고라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토큰화 예금과 기관용 중앙은행 화폐를 활용해 통화시스템 개선 가능성을 모색한다. 중앙은행과 상업은행 간 이중 구조 기반을 유지하며 CBDC 효용성을 검증하며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기업은행이 참여한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