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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생보사 한발 다가서니, 손보사 두발 멀어진다"…이익격차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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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순익...생보 9.4% ↓, 손보 12.2% ↑

생보, 종신보험 판매 저조...IFRS17 도입 악재

보장성 보험 확대 시도...손보와 역량차 다분

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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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업계와 손해보험업계의 순이익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사가 격차 좁히기에 나서고 있지만 손보사와의 차이를 극복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3조5941억원으로 전년 대비 9.4% 감소했다. 손보업계는 5조7722억원으로 전년 5조1445억원보다 12.2% 증가했다.

생보업계는 주력 상품인 종신보험이 인기몰이를 하던 지난 2020년까지 손보업계보다 더 나은 실적을 기록해왔으나 인구구조 변화 등 사회 분위기가 바뀌면서 종신보험이 부진을 거듭해 상황은 급변했다.

종신보험 판매 저조의 원인으로는 저출생·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가 꼽힌다. 결혼율과 출산율도 떨어지면서 종신보험의 주요 가입 수요인 미래를 위한 대비책이 더 이상 시장에서 유효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결혼과 출산율이 저하되면서 종신보험에 대한 수요 자체가 감소하고 보험으로 미래를 대비한다는 생각 자체가 바뀌었다"며 "종신보험을 불필요한 것으로 인식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점차 확산되면서 판매가 이전에 비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생보업계는 연초 환급률을 크게 높인 '단기납 종신보험'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린 바 있다. 당시 생보사들은 7년납 상품에 대해 10년 시점 해지 환급률을 130% 이상으로 높여 판매하는 등 영업 경쟁을 벌여왔다.

금융당국은 단기납 종신보험에 대한 과열경쟁 자제령을 내렸다. 금융당국의 제동에 생보사는 환급률을 최대 124% 수준까지 낮췄고 단기납 종신보험은 반짝 판매에 그쳤다는 얘기도 나온다.

또한 새로운 회계제도인 IFRS17 도입도 생보업계에 악재로 작용했다. IFRS17 적용으로 생보사의 주력 상품인 저축성 보험은 부채로 인식돼 보장성 보험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진다.

생보업계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 기존 저축성 보험 판매에서 보장성 보험 판매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개편하고 있다. 생보사의 저축성 보험 수입보험료는 올해 상반기 15조774억원으로 작년 동기 14조9713억원 대비 0.7% 증가한 반면 보장성 보험은 작년 23조6631억원에서 올해 26조7936억원으로 13.2% 늘었다.

다만 보장성 보험 판매를 위해 참전한 제3보험 시장에서도 생보업계의 상황은 녹록치 않다. 제3보험은 보장성 보험으로 IFRS17에서 중요한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에 유리하다.

생보사가 제3보험 확대를 노리고 있으나 손보사의 시장 점유율이 70%를 넘는다. 또한 질병담보 수와 위험률 통계 등 손보업계가 그동안 쌓아온 역량 차이가 두드러진다.

생보사의 경우 손보사 대비 통계관리체계의 차이로 유연한 위험률 산출 및 다양한 상품개발에 한계가 있다. 상품 구조에서도 손보사의 제3보험에는 배상책임담보가 들어가 가입자 선호도가 높다.

또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제3보험은 손보사에서 오랫동안 운영해 자사의 통계를 활용하고 있다"며 "생보와 손보의 역량차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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