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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 (일)

美기준금리 0.5%p↓ '빅컷'…연말까지 추가 인하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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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준금리 0.5%p↓ '빅컷'…연말까지 추가 인하 예고

[앵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내리는 '빅컷'을 단행했습니다.

미국 기준금리가 떨어진 것은 4년 6개월만입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정호윤 특파원.

[기자]

네, 미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내렸습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는 팬데믹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히 금리를 내렸던 2020년 3월 이후 4년 반만인데요.

현재 연 5.25∼5.50%인 금리 수준은 4.75~5.0%가 됐습니다.

우리와의 기준금리 차이도 상단 기준으로 역대 최대였던 종전 2%포인트에서 1.50%포인트로 줄었습니다.

연준은 그동안 팬데믹 이후 치솟는 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2022년 3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금리를 22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공격적으로 끌어올렸는데요.

이후 여덟차례 연속 동결하며 긴축 정책을 유지해 왔습니다.

팬데믹으로 인한 긴급 금리 인하를 제외하면, 연준이 0.5%포인트의 공격적 인하를 한 것은 지난 2008년 세계금융위기 때가 마지막이었는데요.

이번 '빅컷' 단행은 그동안 이어졌던 고강도 긴축 정책에 마침표를 찍는 선언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앵커]

최근의 여러 경제 지표상 이번 금리인하는 사실상 예고가 됐고, 관건은 인하 폭을 얼마나 가져갈지였는데요.

[기자]

네, 연준 발표 직전까지도 이번 금리인하가 일반적인 0.25%포인트 수준일지, 두 계단 내리는 '빅컷'을 단행할지 견해가 엇갈렸습니다.

시장에선 미국 경제 상황이 급격히 악화하지 않은 가운데 단숨에 '빅컷'에 나설 경우 혼란을 불러올 거라는 우려도 있었죠.

이번 조치는 그동안 미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인플레이션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인식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7월 회의 이후 추가된 여러 경제지표를 고려한 결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파월 의장의 말 들어보시죠.

<제롬 파월 /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이번 결정은 정책 기조를 적절히 재조정한다면, 완만한 성장과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한 2%까지 하락하는 상황에서 노동 시장의 강세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커지고 있음을 반영합니다."

동시에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는 경기침체 우려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도 확실히 나타낸 것으로 평가됩니다.

특히 미국 경제가 당장 침체 위험에 놓인 것은 아니지만 고용 상황이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선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앞으로 통화정책에 대한 얘기도 해보죠. 연방준비제도는 어떻게 전망했습니까?

[기자]

연준은 분기별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를 공개하며 올해 말 기준금리의 중간값이 4.4%가 될거라고 예상했습니다.

연말까지 남은 두 차례 회의에서 총 0.50%포인트 인하를 단행할 예정임을 예고한 것인데요.

11월과 12월 회의에서 각각 0.25%포인트씩 점진적인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파월 의장의 말입니다.

<제롬 파월 /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들어오는 지표와 경제 전망의 변화, (물가·고용) 위험의 균형에 근거해 신중하게 평가할 것입니다."

연준은 또 내년 금리 목표치를 3.4%로 제시해 내년 중 총 1%포인트 금리 인하를 시사했습니다.

올해 경제 전망도 수정됐는데요.

연준은 연말 인플레이션이 2.3%, 실업률은 4.4%가 될거라고 내다봤고, GDP 성장률은 기존 2.1%에서 2.0%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앵커]

이번 금리 인하 조치를 미국 대선 후보들이 어떻게 볼 지도 궁금한데요.

[기자]

네, 앞서 파월 연준 의장은 통화정책에 정치적 필터를 씌우지 않고, 정치적인 고려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는데요.

오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파월 의장은 "이번이 네번째 겪는 대선이며 정치적인 동기는 개입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그럼에도 대선을 불과 48일 앞둔 워낙 민감한 시기인만큼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양 진영은 엇갈린 입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 해리스 부통령은 인플레이션 완화 노력의 성과로 평가하며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앞서 대선 전 금리 인하를 반대했던 공화당 트럼프 전 대통령은 상대후보에 힘을 싣는 결정이라는 견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런 가운데 연준의 '빅컷' 단행에 따른 경기 우려의 여파로 뉴욕증시는 3대 지수 모두 약세로 마감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ikar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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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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