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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트럼프 암살 용의자, 골프장 주변서 12시간 잠복… 또 경호실패 논란 [트럼프 암살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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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중 트럼프에 총 겨누다 발각

도난차 번호판 달고 도주 중 체포

경호당국 “골프장 주변 수색 안해”

‘우크라 지지자’ 라우스 다수 전과

“의용병 모아온단 허풍으로 악명”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암살 시도를 한 용의자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58)는 당국에 체포돼 총기 불법 소지 등 혐의로 사법당국에 기소됐다.

세계일보

경찰에 연행되는 용의자 미국 경찰이 15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틴카운티에 있는 골프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을 시도한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가운데)를 붙잡아 연행하고 있다 .마틴카운티=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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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현장에 12시간가량 대기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살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돼 또다시 반복된 경호 실패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미국 법무부는 16일(현지시간) 용의자 라우스를 유죄 선고를 받은 중죄인에게 금지된 총기 소지 및 일련번호를 지운 총기 소지 등 2건의 혐의로 기소했다.

미국 언론이 공개한 기소장을 보면 지난 15일 플로리다 골프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골프를 치던 중 잠복해있던 라우스는 순찰하던 SS 요원에게 오후 1시31분 눈에 띄었다. 하지만 이어진 요원의 사격을 피해 그는 닛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고 달아났고, 오후 2시14분 I-95 고속도로에서 체포됐다. 닛산 SUV는 도난 신고가 된 2012년형 포드 트럭의 번호판을 부착하고 있었다.

기소장에 따르면 라우스는 앞서 2002년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대량살상무기 소지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았고, 2010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훔친 물건 보유와 관련한 다수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았는데 모두 중죄 혐의다. 총기 관련법에 따르면 중죄 혐의로 유죄를 받은 사람은 총기를 소지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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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당국이 라우스의 휴대전화 기록을 조회한 결과 그는 사건 현장인근에 15일 오전 1시59분부터 오후 1시31분까지 거의 12시간 머물렀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 로널드 로 비밀경호국 국장 대행이 브리핑에서 용의자가 숨어 있던 골프장 주변을 수색하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로 국장 대행은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골프 라운딩은 공식 일정에 따른 것이 아니었다며 그가 그곳에 갈 계획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봉사활동을 위해 수도 키이우에서 라우스를 만난 미국인 간호사 첼시 월시의 증언을 인용해 그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죽이고 싶다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라우스는 열렬한 우크라이나 지지자로 알려졌으며 2022년 우크라이나가 외국인 자원병 부대인 국토방위 국제군단을 창설하자 여기에 합류하려고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

월시는 2022년 6월 귀국 과정에서 워싱턴 덜레스공항에서 자신을 신문한 세관국경보호국(CBP) 요원에게 라우스가 주의를 요하는 인물임을 신고했지만 당국은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한 의용병 부대 관계자는 라우스가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에서 신병 수백명을 모집해오겠다는 거짓 약속을 되풀이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았다며 “(라우스는) 쓰레기(shit)와 허풍으로 가득 찼다”고 말했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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